전국 프랜차이즈 카페, 과일로 만든 제품 출시 봇물우유 곱게 간 '밀크 빙수'부터 과일 200% 활용한 빙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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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일찍 시작된 더위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는 빙수 전쟁이 벌써부터 한창이다. 부드럽게 갈아 놓은 얼음 위에 팥을 얹은 오리지날 '팥빙수'는 기본이고 과일 토핑을 얹거나 아이스크림을 얹는 등 이색 재료를 사용한 빙수들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돋구고 있다.빙수는 1980년대 제과점에서 젤리와 팥을 기본 고명으로 얹은 팥빙수를 시작으로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이를 발전시켜 199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부터는 토핑 종류를 다양화, 여름철 국민 디저트로 자리매김하게 됐다.지난해에는 특히 얼린 우유를 곱게 갈아 얼음 대신 사용한 '우유빙수'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각종 우유빙수가 등장하기 시작했다.서울 3대빙수로 꼽히는 '밀탑빙수'는 1985년 현대백화점이 문을 열면서 입점,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밀크 빙수'를 히트시켰고, '옥루몽'과 '동빙고' 역시 우유 얼음과 팥의 조화로 서울 3대빙수로 꼽히고 있다.올해는 형형색색의 과일빙수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를 끌 전망이다.이에 SPC그룹이 운영하는 카페 파스쿠치에서는 망고를 얹은 빙수 '젤라또 망고패션 푸룻 빙수'를, 할리스커피에서는 '제주한라봉빙수', 크리스피크림도넛에서는 딸기를 얹은 빙수 '베리 선셋', 탐앤탐스커피에서는 '애플망고 요거빙수'와 '베리 베리 요거 빙수'를 내놓는 등 과일을 200% 활용한 빙수들이 쏟아졌다.이외에도 카페 드롭탑은 '레인보우'를 주제로 7가지 색상의 화려한 빙수를 선보였다. '스트로베리 아이스탑'부터 '한라봉' '망고' '그린티' '밀크' '9곡밤' '블루베리'까지 무지개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드롭탑 관계자는 "빙수메뉴가 여름철 대표적인 메뉴로 자리잡으면서 업계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제품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컨셉이 제품의 포인트와 연결이 잘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외식업계에서는 빙수 외에도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컨셉의 메뉴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했다.'인절미' 맛을 극대화한 빙수도 눈에 띈다.최근 서울에 상륙, 줄 서지 않고는 못 먹는다는 한국식 디저트 카페 '설빙'은 '인절미 빙수'를 대표 메뉴로 한다. 대표 메뉴 '인절미 설빙'은 부드럽게 갈린 눈꽃얼음 위에 고소한 인절미를 듬뿍 얹은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설빙에는 '밀크팥설빙', '흑임자설빙', '커피설빙'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초코빙수'로 대박을 친 곳도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 3월 출시한 '초코악마빙수'가 입소문을 타며 출시 두 달만에 45만개의 빙수가 판매, 빙수가 지난해 대비 약 2.5배 더 팔렸다.기세를 몰아 지난 5월 한 달간 전국 카페베네 매장에서 판매된 빙수는 10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전국 약 900개 카페베네 매장에서 하루 평균 36개씩 팔린 수치다.카페베네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메뉴군 가운데 가장 트렌드에 민감하고, 맛과 디자인이 동시에 중요시되는 품목이 바로 빙수다. 따라서 이색적이면서도 중독성 있는 맛과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이 빙수 판매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면서 "카페베네는 올해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빙수 신메뉴 출시 시기를 앞당겼고, 맛과 디자인에서도 기존의 빙수와 차별화 되었던 것이 5월 한 달간 100만개의 빙수를 판매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