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계열 케이블 채널 및 CGV 영화관 통한 광고 물량 다시 늘려관계 개선시 CJ대한통운 전자물량 증가도 기대
  • 최근 지배구조 재편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그룹 측이 사촌지간인 CJ그룹과 머지 않아 화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9일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 지배구조의 변환 과정에서 CJ그룹과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CJ그룹 상장사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의 지배구조가 재편되면 그룹의 '오너'가 이건희 회장에서 아들 이재용 부회장으로 넘어가며, 3세 체제의 출발과 함께 이 부회장이 그룹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사촌형 이재현 CJ 회장과 화해의 손을 내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과 CJ 두 그룹은 2012년 이재현 회장 미행사건, 이건희 회장의 형 이맹희 씨의 상속 소송 등 잇따른 '집안 싸움'으로 최근 몇 년새 사이가 불편해졌다.

    이 연구원은 "선대의 구원(舊怨)이 있지만 이 부회장과 이재현 회장 사이엔 대를 이어 딱히 사이가 나쁠만한 큰 이유는 없다"며 "이재현 회장이 수감 중인 점을 고려하면 이 부회장이 그룹을 넘겨받고서 먼저 손을 내밀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실제 삼성 측은 최근 CJ그룹 계열사가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과 영화관을 통한 광고 물량을 다시 늘리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이맹희 씨의 상속소송 뒤 연 300억원 정도로 알려진 광고를 줄였다가 올해 2월 상고를 포기하자 이를 일부 해제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소송 문제가 불거진 뒤 동남아 시장 물류를 맡아 온 CJ대한통운과 거래도 축소했다"며 "'이재용 체제'에서 두 그룹이 화해하게 되면 이 물량도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 CJ 계열사의 주가 움직임은 시기상조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 지배구조 재편의 신호탄이었던 삼성SDS의 상장이 공식화된 5월8일 이후 CJ E&M은 4만8,000원대에서 5만1,200원(5월13일)까지 올랐지만 지난 5일 4만1,350원으로 떨어졌으며 현재 4만2,350원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같은 기간 10만6,000원대에서 11만7,000원(5월29일)으로 상승했지만 5일 종가 기준 11만1,500원을 기록한 바 있으며, 현재는 11만3,000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