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보다 성장촉진 효과 크고 가격경쟁력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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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과학원 사료연구센터는 수입에 전량 의존하던 해삼 육성용 배합사료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지난해 5월부터 강원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경북 수산자원개발연구소, 경남 수산자원연구소 등 지자체 연구소, 강릉원주대와 공동으로 해삼용 배합사료 국산화 연구를 벌여왔다.
그동안 해삼 양식용 배합사료는 경험과 기술 부족으로 말미암아 국내 생산이 안 돼 값비싼 중국산을 전량 수입해 써왔다.
이번에 개발한 국산 배합사료는 중국산보다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무게 2g의 해삼을 대상으로 1년간 실험한 결과 국산 사료를 먹인 해삼은 63g, 중국산으로 사육한 해삼은 43g까지 각각 성장해 국산이 중국산보다 46% 이상 성장촉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은 고가의 지충이(해조류)와 펄을 주원료로 하는 데 반해 국산은 미역·다시마 등을 사용해 안전성과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양식 해삼은 2006년 2936톤으로 최대 생산량을 기록한 이후 사룟값 부담이 커지면서 점차 감소해 지난해는 2153톤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수산과학원 사료연구센터 김경덕 박사는 "이번 배합사료 국산화로 고가의 수입품을 대체할 수 있어 사료 수급이 원활해지고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삼 양식산업이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고품질 사료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