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만원대 무장... "삼성, LG도 제품 라인업"
  • ▲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보급형 시장 공략으로 갤럭시노트3네오를 출시했고, LG전자는 지난달 F70을 내놓았다. ⓒ삼성, LG전자 제공
    ▲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보급형 시장 공략으로 갤럭시노트3네오를 출시했고, LG전자는 지난달 F70을 내놓았다. ⓒ삼성, LG전자 제공

외산 스마트폰들이 국내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낮은 가격을 무기로 들고 나온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꽉 잡고 있는 시장서 이들이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업계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13일 이동통신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외산폰들이 이달부터 국내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대만 PC업체인 에이수스와 에이서가 20만원에서 30만원대 제품으로 한국 진출을 선언한 것이 그 시작이다. 

그간 한국시장 진출에 뜸을 들이던 업체들이 한국행을 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국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돼 있지만 상대적으로 보급형 시장은 크지 않다. 가격경쟁력만 갖추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 한국진출을 시도한 것이다.

최근 소니의 흥행성공도 대만 업체들의 진출을 앞당겼다. 지난달 초 소니는 2년 6개월 만에 한국 시장에 재도전하면서 신제품 '엑스페리아Z2'를 내놓았다. 예약판매 1시간 만에 1000대의 물량이 팔려나가는 등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외산폰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 에이수스 30만원대, 에이서는 20만원대 출시

에이수스의 제품은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 더해진 패블릿 '폰패드7 LTE'다. 자급제로 출시돼 SK텔레콤과 KT에서 개통할 수 있으며 가격은 34만원 정도다. 보급형답게 기본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다.

인텔 아톰 Z2560 1.6GHz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안드로이드 4.4버전(킷캣) OS를 탑재했다.

에이서는 5인치 3G 스마트폰인 'Z150-리퀴드 Z5(Liquid Z5)'을 들고 나온다. KT를 통해 출시되며 가격은 25만원대다. 국내서 출시되는 제품 중 가장 저렴한 스마트폰이다. 이동통신사 보조금 최대인 27만원을 지원받으면 사실상 공짜폰이나 다름없다. 

500만 화소급 내장카메라에 1GB 메모리,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올해 초 유럽에서 먼저 출시됐으며, 가격에 비해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다. 500만 화소 카메라에 오토 포커스, 파노라마, 연속 촬영, 오토 스마일 샷 등의 기능도 갖췄다.

◆ 국내 제조사도 '보급형' 속도

국내 제조사들도 보급형 시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1일 국내 3개 통신사를 통해 보급형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LG F70'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27만 9400원이다.

LG F70은 LG전자가 중저가 LTE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만든 F시리즈 모델이다. LG F70은 4.5인치 IPS디스플레이와 1.2㎓ 쿼드코어 프로세서, 2,440밀리암페어아워(mAh) 대용량 착탈식 배터리를 장착했다. 

보급형임에도 불구하고 LG전자의 사용자경험(UX)이 담겨있다. 노크 패턴으로 화면을 켜는 동시에 잠금 해제까지 가능한 '노크코드(Knock Code)'와 어떤 화면에서도 쉽고 빠르게 메모 가능한 '퀵메모(Quick Memo)' 등 전략 스마트폰에 적용된 기능이 적용됐다. 

지난 3월 국내에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그랜드2'를 출시한 삼성전자도 하반기에 다른 보급형 모델 출시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