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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유상증자 참여로 업계 우려를 받고 있는 대한항공이 이번엔 직원 횡령 소식까지 겹쳤다. 연이은 악재로 대한항공 주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탄력을 잃은 모습이다.
16일 대한항공은 오전 장 중 한 때 2%대 내림세를 보이며 3만3000원대로 거꾸러졌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국공항의 직원 횡령 혐의가 공시되면서다.
공시에 따르면, 전직 자금담당 직원 정모 씨가 760억원에 달하는 계열사 주식을 무단 인출하는 등 회사 자금을 횡령·배임해 검찰이 지난 4월 18일 공소했다.
◆대한항공 주주가치 회복 힘들어질 수도
앞서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해 증권가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증권가는 대한항공이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을 떠안고 있는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유동성 지원도 나설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
현재 조양호 회장이 한진해운 대표이사를 겸하며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한진해운이 대한한공의 연결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만약 연결자회사 편입될 경우 대한항공의 지배주주 순이익 흑자전환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부진과 높은 금융비용, 외환평가 손실까지 연간 4840억원 손순실을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결회계로 처리되면 대한항공 주주가치 회복도 더뎌질 공산이 높다.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안이 비핵심 자산 매각을통한 부채 감소 및 현금 확보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입이 아닌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 부담 완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