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추가 비용 요구 거부... 결국 '블랙아웃'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첫 브라질 월드컵 경기인 가 열리는 18일 오전 7시, 출근시간대인 만큼 이동하는 직장인들은 모바일을 들고 경기를 시청했다. 하지만 모바일IPTV에서의 대한민국 경기 중계는 '블랙아웃' 됐다. 

모바일로 대한민국 대 러시아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네이버, 다음에서 제공하는 경기 중계를 이용하거나 DMB를 통해 가능하다. 이에 포털사이트 검색어에는 각 방송사에서 실시간으로 방송을 중계해주는 '온에어'와 정식으로 지상파 방송 중계를 계약한 '아프리카TV'가 오르내렸다.

하지만 Btv 모바일(SK텔레콤), 올레TV모바일(KT), U+HDTV(LG유플러스) 모바일IPTV에서는 불가능했다. 경기 전 날 까지 지상파 방송 3사와 브라질 월드컵 경기에 대한 재송신료 협상이 진행됐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결국 지상파 방송을 보기 위해 모바일 IPTV에 지불한 비용으로는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없었다. 

이같은 블랙아웃은 예고된 상황이었다. 모바일IPTV를 통한 브라질 월드컵 방송은 이미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다만 대한민국 경기를 앞두고 추가 협상을 진행한 것이었다.

앞서 지상파 방송3사와 케이블TV 방송, IPTV 방송 등 유료방송 간에는 브라질 월드컵 재송신료로 인한 논쟁이 있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국민 관심 행사 중계방송의 재송신 대가에 관해서는 별도 협의 한다'는 계약 내용을 근거로 유료방송에 추가 재송신료를 요구했다. 

유료방송사들은 "이미 지상파 방송에 대한 재송신료를 지불했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낼 수 없다"며 완강하게 거부했다. 이에 유료방송을 통한 월드컵 방송은 블랙아웃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인 만큼 블랙아웃은 없었다. 대신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번 문제를 가지고 소송까지 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모바일IPTV 업계에도 해댕됐다. 모바일IPTV 측은 "지상파에서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요구하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전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추가 비용을 내고 사온 콘텐츠인 만큼 일정 비용을 분담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