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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가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착륙사고 '주원인'이 조종사 과실에 있다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발표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25일 밝혔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항공 안전과 조종사들의 이익 증진을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전 세계 100여 개 국가 10만 여 명의 조종사를 대표하는 국제민간항공조종사협회(IFALPA)의 회원이다.
협회는 "NTSB가 조사결과발표를 통해 인적요인으로부터 사고를 방지하는 항공기의 저속경보, 실속방지의 부실을 언급하고도 '사고 주요요인'으로 채택하지 않은 점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 초기 NTSB의 사고조사가 조종사 과실에만 집중됐다는 성명서를 전달하고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으나 이번 발표에서도 조종사 문제만 주원인으로 언급했다"며 "사고조사를 통해 조종사는 적극적으로 접근강하 경로를 수정해 정상경로를 회복했으나 관제와 비행감시업무의 과부하로 급격한 속도감소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만약 '자동추력장치의 실속방지 장치 및 저속경보장치'가 속도를 감시하는 조종사의 역할을 했다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NTSB 보드 멤버(BOARD MEMBER)가 위원회에서 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앞으로 유사 사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항공기 제작사의 빠른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사고조사에서 집중적으로 문제시 된 보잉의 자동추력 장치가 특정모드에서 자동으로 속도 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보고 됐으나 즉각 수정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보잉이 자동추력 장치의 실속방지기능, 저속경고 기능을 신속히 적용하고 교육자료를 전 조종사에 즉각 배포해야 한다며, 더욱 강화된 훈련과 표준절차 개선과 수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4일(현지 시간) US Today에 따르면, B777 항공기 자동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NTSB가 이번 사고조사결과에서 보잉에게 자동추력 장치(Automatic-flight system)를 수정하라는 등의 권고를 했지만 보잉 측은 NTSB의 사고조사결과에 '반대한다'라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