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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의 연비거품이 대형차보다는 소형차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새 차를 산 소비자들(7,811명)이 체감하는 연비를 조사해 국산차 톱10을 선정한 결과, 복합연비 체감비율에서 제네시스가 1위로 집계됐다.
보통 연비효율이 높은 경차나 소형차가 아닌 대형차가 톱에 등극한 것은 이례적이라 이목을 끌고 있다.
2위에는 YF쏘나타, 3위 한국지엠의 크루즈가 뒤를 이었다.(표 참조) 톱10의 면면을 보면 준중형 이하의 차는 크루즈와 르노삼성 SM3 두 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8개는 모두 에쿠스, 그랜저 등 중형 이상이라 할 수 있다. 이 결과는 연비에 대한 과장이 큰 차에서는 적고, 소형차에서 더 심함을 보여준다.
이번 모델평가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폭스바겐 골프와 티구안은 체감비율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비자의 체감 도심연비와 체감 고속도로연비를 복합연비 산출식에 따라 55:45로 가중치를 주어 추정 체감복합연비를 구했다. 그 결과공인 복합연비가 10㎞/ℓ라면 도심에서는 8㎞/ℓ, 고속도로에서는 10.8㎞/ℓ, 종합적으로는 9.2㎞/ℓ 가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느끼고 있었다.
이 비율을 국산차와 수입차로 나누어 비교하면 각 부문 모두에서 수입차가 3~5%, 거리로는 0.3㎞/ℓ 내지 0.5㎞/ℓ 더 가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는 국산차의 연비에 과장이 있다는 소비자의 주장이 근거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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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인사이트 김진국 대표는 "자동차를 선택하는데 있어 연비의 중요도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비에 과장이 없는지도 더 중요해 지고 있다"며 "분석 결과 소비자가 체감적으로 느끼는 연비는 공인연비에 비해 평균적으로 7.6% 낮다. 이는 특정 모델에 대한 국토부의 조사결과 보다 더 낮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산차는 수입차에 비하면 3%~5% 더 높게 표시되고 있고, 그것도 연비가 더 중요시되는 경-소형차의 고속도로 연비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과장되었음을 보여준다.
김 대표는 "연비 자체도 중요하지만, 자동차 제작사의 정직함은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연비가 좋지 않다는 평가에 정직하지 않다는 평가까지 겹친다면 문제는 심각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