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소비자 "국산차보다 수입차 연비 15%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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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차 구입때 고연비에 가장 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는 가격 때문에 사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연비 개선은 물론 연비 과장이란 오명도 시급히 벗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2009~2013년까지 5년간 실시한 기획설문 자료에서 "왜 특정 수입 모델을 사려하고, 실제 구입했는지"에 대한 분석 결과, 연비(16.0%) 항목이 1위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외관 디자인(14.6%), 브랜드(12.6%)의 순이었다. 2009년 이후의 변화추이를 보면 연비는 2년 연속 5위권에 머물다 2011년 2위, 2012년 1위로 올랐고 2013년까지 톱 자리를 지켰다.

    2011년 이전에는 줄 곧 1위였던 외관 디자인은 2012, 2013년 연속 연비에게 2위로 밀렸다. 이 결과는 수입차 구입계획자에게 연비의 중요성이 2010년 이후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국산차 구입계획자는 외관 디자인이 2009년 이후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반면 연비는 4위(2009년)에서 8위(2010년)로 내려가 수입차와는 반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마케팅인사이트측은 15% 정도 높다고 평가되는 수입차의 연비는 계속 수입차 시장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함께 지난 4월 자동차 구입계획자들(2년내)에게 연비에 대한 태도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90%는 '나는 과거에 비해 더 연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답하고, 75%는 '디자인이 좀 떨어져도 연비 좋은 차를 선택할 생각이다'라고 해 연비에 대한 태도가 한층 강화됐음을 보여줬다.

    국산차의 연비에 대해서는 68%가 '전체적으로 수입차에 비해 좋지 않다'고 했으며, 거의 전부인 93%는 '국산차의 연비는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고 보았다. 구입계획자의 47%만이 '5년 이내에 국산차 연비가 수입차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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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국내 소비자들이 보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연비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2000cc급 국산-가솔린 차의 연비가 10km라고 할 때 디젤, 하이브리드 등의 국산-수입차 연비는 얼마 정도로 보는지에 대한 설문에서, 국산 가솔린의 연비가 10km라면, 디젤은 12.2km, 하이브리드는 15.5km로 예상했다.

    수입차는 가솔린 11.4km, 디젤 14.3km, 하이브리드 18.0km로 평균적으로 국산차 보다 15%정도 높게 예상했다. 또 국산차만 고려하는 소비자 보다 수입차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수입차의 연비에 더 긍정적이었다. 이들은 수입차 연비를 10% 정도 더 높게 예측했다. 
     
    마케팅인사이트 김진국 사장은 "수입차 소비자들은 사치스럽다거나, 낭비한다거나, 겉 멋이 들었다는 등의 부정적 시각에서 점차 효율적으로 명분있는 소비생활로 변모 중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