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5 D 연비측정 1년간 땀 뻘뻘…소음 억제도 수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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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국산 중형급 디젤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한국지엠과 현대차에 이어 르노삼성이 SM5 디젤을 선보인 것. 그동안 유럽차 메이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중형 이상의 디젤차가 국산 브랜드를 달고 승부수를 띄우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디젤차 부문에서 늦은 시장 진입이지만 이처럼 맹추격을 펼치고 있는 르노삼성의 배경에는 기술의 메카 '르노삼성중앙연구소'라는 핵심 지원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계적인 엔진 다운사이징 기술을 보유한 르노의 핵심 기술을 국내 전략형으로 품질 개선을 전담한 곳이 르노삼성중앙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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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5 D 출시에 맞춘 이날, 서울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경기 용인에 위치한 르노삼성중앙연구소에서 첨단 기술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필립 페리에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장은 "몇년 전부터 세계 유명 자동차 업체들이 오일 쇼크 이래 연비 전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면서 "르노삼성은 이런 기능을 핵심적으로 수행해왔고그 결정체가 이번에 출시된 SM5 D"라고 말했다

     

    SM5 D 격한 연비측정

     

    기흥 중앙연구소는  1997년 삼성자동차와 함께 탄생하며 르노삼성의 성장을 지 켜본 산 증인이다. 2000년 르노삼성 출범한 이후 연구개발에서 디자인, 프로젝트 관리, 구매, 품질 등이 통합된 종합 자동차연구개발 센터로 르노 그룹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출입 기자단을 안내한 중앙연구소 김우상 파워트레인 시험팀장은 "르노삼성은 경쟁사와 달리 글로벌 업체인 르노 닛산과 공동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연비 측정은 어떤 업체보다도 엄격하고 보수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자사의 연비측정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 ▲ ⓒ르노삼성 중안연구소
    ▲ ⓒ르노삼성 중안연구소

     

    최근의 관심사가 연비 측정이었던 터라 처음 방문한 연구동은 배기가스 시험실(EURO5 기준). 

    최근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현대차 '싼타페'와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의 공인연비에 대해 서로 다른 결과를 발표하면서 논쟁이 붙었고연비 측정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기 때문이다.

    연비 측정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만든 'FTP 75'란 테스트방법을 사용한다. 차대동력계로 불리는 원통형 장치에 자동차를 올린 뒤 실제 주행을 하고가스분석기를 통해 머플러에서 포집한 배출가스 중 탄소의 질량을 측정해 연비를 산출한다.

    이날 연비측정실에선 차대동력계위에 1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 탑승한 SM5 D를 얹어놓고 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차량 꽁무니에는 배출가스를 포집하는 연통이 설치돼있었다. 실험실밖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주행거리와 주행하는 영상과 속도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한다.

    비 측정실 관계자는 "SM5 D1년 넘게 이같은 과정을 거쳐 L165의 연비를 낼 수 있었다.연비가 목표 수치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 ▲ ⓒ르노삼성 중안연구소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해당 부서에서 다시 수정 및 보완을 거쳐 높은 연비를 낼 수 있도록 반복했다는 것이다연비 측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외부 도로에서 실주행을 통해 실내 주행 연비측정치와의 오차를 최대한 줄여 최종 연비 수치를 정부에 제출하고 있다고

     

    디젤 소음 억지 기술도 수준급

    디젤차의 소음과 진동 문제는 모든 업체들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정숙한 차량에 익숙해있기 때문. 다음 찾은 연구동이 이같은 문제를 잡아내는 반무향실.

     

    이 곳에 설치된 장비는 자동차에서 발생되는 수많은 진동 및 소음을 계측하고 분석하고 저감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사방 벽에 하얀색 웨지는 소리의 반향(메아리)를 막기 위한 흡음처리장치로 소리의 반향은 측정데이터의 정밀도를 떨어 트리기 때문에 필요한 처리다.

    의외로 이곳에는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LF 쏘나타'가 있어 시선을 모았다. 반무향실 NVH(소음진동)&에어로팀의 박홍철 팀장은 "자사 차량뿐만 아니라 경쟁업체 모델도 분석하고 장단점을 벤치마킹한다"고 말했다

    암소음(백그라운드 노이즈) 시험을 살펴봤다. 25dB로 엔진을 켠 주행조건에서 시험을 할 수 있도록 12휠 샤시다이나모메터가 바닥에 설치돼 있다. 이 장비를 이용해 엔진투과소음, 차체바닥진동, 스티어링휠진동 등을 향상시키기 위한 시험들이 이뤄졌다.

    르노삼성은 이처럼 투자와 연구개발에 매달려온 연구원들의 노력으로 다젤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아시아 허브로서 핵심역할도 충분하다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필립 연구소장이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층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라는 자신감은 빈말이 아니었다

     

     

  • ▲ ⓒ르노삼성 중안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