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세무조사 아니냐" 의혹 제기속 "불똥튈라" 촉각 곤두
  • 최근 서울지방국세청의 사전예고없이 진행되는 세무조사로 식품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놓고 특별 세무조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체들은 하나같이 정기 세무조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식품업계로서는 확대되는 세무조사가 또 다른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예고없는 세무조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선 지난달 20일에는 일동후디스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됐다. 중부지방국세청 조사과는 지난달 20일 서울 구의동 일동후디스 본사와 강원도 춘천·횡성 공장에 15명의 국세청 요원들을 투입해 회계 장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갑작스러운 세무조사에 대해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내부에서 정기적인 세무조사로 알려져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특별세무조사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돌아오는 정기적인 세무조사 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가뜩이나 반값 분유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일동후디스로서 이번 세무조사는 상당한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후디스 뿐만 아니라 대상 역시 비슷한 시기에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대상그룹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 만에 세무조사를 받았다.

특히 대상은 지난 2005년 임창욱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특별 세무조사를 받아 더욱더 관심이 쏠렸다. 

대상에 이어 식품업계의 공룡 농심도 세무조사를 받은 가운데 농심 측은 “지난 2009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일뿐 다른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농심과 대상은 모두 '정기 세무조사'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세청의 중수부로 통하는 서울청 조사4국이 세무조사에 나서 특별세무조사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인 세무조사와 달리 탈세 제보 또는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이 포착된 경우 기획세무조사를 전담하는 팀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는 혹시나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요 기업들의 세무조사가 연이어 이뤄지고 있어 기업들의 움직임이 둔화됐다"라며 "다른 악영향이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