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5'·소니코리아 ‘엑스페리아 Z2’ "수영장서 침수 걱정 없어"
올림푸스 'TG-3'·후지필름 파인픽스 XP70 "수심 10m 이상서 사용 가능"


[사진설명 = 삼성전자 갤럭시S5 광대역LTE-A 삼성전자]


여름 휴가철을 맞은 전자업계가 ‘방수’를 콘셉트로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여행지에서 빠져서는 안될 대표적인 필수품으로 스마트폰과 카메라 등을 꼽는다. 이 때 뜻하지 않은 악천후를 만나거나 물놀이 중 물에 빠뜨리는 경우를 대비해 방수기능을 갖춘 기기가 그 어느 때보다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업계가 내놓은 제품들은 대부분 물이 튀거나 비를 맞아도 무방한 생활 방수 기능은 물론, 무엇보다 ‘물속에서도 사용 가능한 완전 방수’ 제품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방수 등급은 일본공업규격(JIS)이나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를 기준으로 한다.

IP등급으로 표기되며, 제품의 방수 성능에 따라 숫자가 써 있다. IP등급은 두 개의 숫자로 구성되는데 첫 번째 숫자가 방진등급, 두 번째 숫자가 방수등급을 의미한다. 예컨데 IP68이면 방진등급이 6, 방수등급이 8이다. 8등급이 최고 수준이며 숫자가 높을수록 기능이 강하다.

우선 소비자들의 방수 니즈를 대표하는 아이템은 스마트폰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IT기기가 물과 상극이라는 불편함을 깨도록 철통 방수로 무장한 제품 내놓기에 열을 올리는 것.

최근 가장 인기있는 방수 스마트폰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5’가 대표적이다. 

IP67 규격의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한 제품으로 IP67은 수심 1미터 물에서 30분간 견디는 기능을 갖췄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IP68 규격 방수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P68 규격은 엑스페리아 Z2와 방수 기능은 똑같고 방진 수준은 한단계 높아 바닷가 모래사장에 떨어뜨려도 고장 걱정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니코리아도 최신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2’ 내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방수방진 기능 IP58을 탑재한 제품으로 IP58은 수심 1.5m의 물속에서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뜻한다. 

소니코리아 측은 이 제품이 장마철과 물놀이 계절에도 침수 걱정 없이 통화하고 얕은 물속에서 2070만 화소의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더러워진 폰을 물로 씻어도 고장날 염려가 없으며 ‘엑스페리아 Z2’와 연동되는 소니의 스마트밴드 ‘SWR10’도 IP58 규격의 방수 기능이 들어있어 수영장 등에서 침수 염려 없이 사용 가능하다. 

오는 8월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6’도 방수기능을 새로운 무기로 장착할 예정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미국 정보기술(IT)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아이폰6 모형을 물로 씻는 사진을 최근 공개했다. 

폰아레나는 “‘아이폰6’가 ‘아이폰5S’에 없는 방수기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고가폰 뿐만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모두 방수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LG전자의 ‘G3’ 제품의 방수성능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나인투파이브맥은 아이테크월드의 해리스 크레이크래프트가 진행한 G3의 방수실험 영상을 공개하면서 LG전자가 G3에 공식적으로 방수기능을 탑재했다고 밝히진 않았으나 그에 못지 않은 방수성능이 눈에 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G3를 물이 담긴 컵이나 세면대에 넣는 장면으로 G3는 마치 방수기능을 지원하는 방수폰처럼 별다른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았다.

나인투파이브맥은 방수기능을 도입하지 않은 일반적인 스마트폰들은 수분에 노출됐을 때 수분내 고장을 일으키지만 G3는 약 2시간에 걸친 방수 실험에 문제가 없었다며, 이는 G3의 후면 커버가 수분이 침투되지 않도록 밀착설계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G3’를 삼성전자 ‘갤럭시S5’를 겨냥한 경쟁모델로 내세웠던 만큼 갤럭시S5처럼 IP67등급의 방수, 방진 기능 정도의 방수기능을 살리고자 최대한 노력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방수 스마트폰’에 위협을 감지한 카메라 업계도 ‘방수’를 화두로 삼기는 마찬가지다. 

방수 카메라는 배터리, 메모리카드, 커넥터 등 주요 부위에 고무로 실링 처리를 해 완벽한 방수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와이파이에 수중 촬영 모드까지 제공해 방수 기기로서의 자격을 단단히 갖춘 셈이다. 

올림푸스가 최근 출시한 아웃도어 카메라 TG-3은 IP68의 방수·방진 기능을 제공한다. 수심 15m에서 1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또 2.1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문제없을 정도로 튼튼함을 갖췄다. 여기에 영하 10℃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100㎏의 무게도 견딜 수 있다. 렌즈 밝기가 F2.0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흔들림 없이 사진촬영이 가능하며, 무선인터넷 기능으로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에 전송할 수 있다.

후지필름 파인픽스 XP70은 수심 10m까지 방수가 가능하다. 

배터리와 메모리 커버를 두 번 잠그도록 돼 있어 커버가 열릴 염려가 없다. 방수 카메라답게 바다 속을 선명하게 촬영하는 수중 모드, 수중 매크로 모드 등도 지원한다.

이 밖에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IP등급을 확인하더라도 제조사가 제공하는 방수방진에 대한 설명을 반드시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제조사에 따라 등급별로 자세한 소개를 담기도 하고 규정에 준하는 다른 기준을 제시할 때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방수·방진이 가능한 제품들을 다룰 때는 반드시 방수 패킹 부분들을 점검하고 덮개를 완전히 닫은 상태인지 확인하고 사용해야 제품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