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오키나와 편 출간…아이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경험 쌓아가는 스토리 담아

  • "어른을 대상으로 한 여행 책을 쓰라는 제의는 몇 번 받았지만 전혀 생각이 없었다. 글을 쓰고 싶은 욕망은 어렸을 때부터 있었다. 이를 꺼낼 수 있었던 계기가 동화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여행 정보책이 아닌 동화로 여행이나 다른 나라 문화의 좋은 점을 알려주고 싶다."

    조현민 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전무(31·사진)가 오래 전부터 꿈꿔 오던 어린이 여행 동화 작가로 등단했다. 지난해 2월 영어동화책 '도리나무(The Dori Tree)'를 번역해 출간한 적이 있지만 직접 글을 써 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무는 16일 서울 서소문동 대한항공 빌딩 12층에서 진행한 여행동화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 출간식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다른 나라의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다면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이번 책을 쓰게 됐다"며 "아이들에게 더 큰 세상을 볼 수 있는 다리를 놓아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니의 콩닥콩닥 세계여행'은 기존 여행서적과 상당히 다르다. 아이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경험을 쌓아가는 스토리를 담았다. 주인공인 초등학교 5학년 지니가 혼자 해외로 떠나는 모습을 여행 정보와 적절히 녹여냈다. 대부분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고 전달하는 방식의 서적과는 차별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이번 동화에서 선보인 여행지는 일본의 최남단 '오키나와'로 유서 깊은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맘껏 뛰놀며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번 편 후속으로는 미국 윌리엄스버그가 다뤄지며, 총 3권까지 출간 기획이 잡혀있다.  
     
    조 전무는 이번 책을 쓰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실제 원고 작성하는 것은 한 달 밖에 안 걸렸지만 책의 방향을 잡는 데 1년 넘게 걸렸다"며 "준비하면서 어린이 베스트셀러를 거의 다 사서 읽고 TV의 만화채널들을 즐겨봤다"고 덧붙였다.

    조현민 전무는 책을 통한 수익금은 다음 시리즈 책 출간을 위한 시장조사에 쓸 예정이다. 대신 서점에서 책을 사볼 형편이 안 되는 아이들을 위해 여러 기부·후원 관련 단체 등을 통해 꼭 선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 전무는 이번 책을 집필하는데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2년 전에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을 내고 싶다고 부모님께 간단한 컨셉만 말했었는데, 이후 아버지께서 진행상황을 물어보시면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며 "동화책에서도 주인공 '지니'의 아버지가 주인공에게 여행 동기를 부여하는데 개인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라고 말했다.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과 진에어에서 광고와 SNS, 커뮤니케이션 전략 및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하면서도 틈틈이 아이들을 위한 글을 만드는 데 시간을 쏟아왔다.

    특히 그 동안 '소통'과 '변화'를 키워드로 기업 이미지를 변모시키는 한편, '내가 사랑한 유럽 톱10' 등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며 탁월한 감각과 기획력을 인정받아왔다. 광고 쪽에서 뛰어난 두각을 뽐낸 그였기에 새로운 여행 동화 또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 전무는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일본 오키나와를 가고 싶어 한다면 감동 받을 것 같다"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 책을 쓴 목적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