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터미날 지분 매각·비핵심사업 철수 통해 기업가치 제고
탄소배출권 조기 확보위해 포스코-우루과이 매각 대상 포함
우량자회사 상장 통한 재무구조도 개선 '철강명가' 청신호


  • 포스코가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날,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의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며, '철강명가' 복원을 향한 구조조정에 시동을 걸었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일부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비핵심 사업의 경우는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전략이 가시화된 것이다.

    포스코는 LNG터미날은 도이치뱅크, 포스화인은 삼일회계법인, 포스코-우루과이의 경우 안진회계법인을 매각 자문사로 각각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포스코는 재무구조 개선의 첫 단추로 광양제철소 LNG 터미날의 지분 매각을 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 LNG 터미날의 경우)수익성이 보장된 사업이므로 일단 별도 법인으로 만든 다음 포스코가 경영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일부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 설명했다.

    포스코는 광양 LNG 터미널의 49%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는 광양 LNG터미널 지분 100%의 가치를 약 8000억원~9000억원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스코가 지분 49%를 성공적으로 매각할 경우 약 4000억원~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슬래그를 분말화해 시멘트업체에 판매하는 포스화인은 소재사업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매각을 추진한다. 포스화인은 철강부산물인 슬래그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2009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12.8%의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포스코 측은 안정적인 수요처가 확보되고 수익성이 양호한 만큼 매각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남미에서 조림사업을 하는 포스코-우루과이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포스코는 탄소배출권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09년 2월 포스코-우루과이를 설립하고 1000㏊(약 300만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유칼립투스 나무를 심어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2009년 사업 추진 당시 국외에서 획득한 탄소배출권을 국내로 가져올 계획이었지만 정부가 2012년 5월 제정한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0년까지는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어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LNG터미날 지분 매각과 비핵심사업 철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신용등급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주력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계열사는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우량 자회사는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