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텍 도시광산 사업부, 파이넥스 1공장, 광양 LNG터미널 매각 추진 중
  • '철강명가' 복원을 꿈꾸는 포스코가 비핵심 사업부문 매각에 속도를 올리며,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팔을 걷어 붙이는 모습이다.

    16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포스코엠텍 도시광산 사업부문, 파이넥스 1공장, 광양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등의 매각 방침을 확정하고,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엠텍은 지난 3월 권오준 회장이 취임사에서 최우선 해결과제로 '재무구조 개선'을 꼽은 순간부터 살생부에 오르내렸다. 포스코엠텍은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영업이익이 158억원에 달하던 견실한 회사였으나, 지난해들어 적자전환하며 영업손실 5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가 포스코엠텍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인 것이 아니냐는 말들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권 회장은 지난 5월 기업설명회를 통해 "포스코엠택은 한동안 흑자를 잘냈으나, 기업을 확장하는 과정 중 잘못된 사업을 택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회사를 원상복귀시킬 것이나, 엠텍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대신 권 회장은 도시광산 사업부문 매각 카드를 꺼내들고, 수익성 개선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인도업체와 파이넥스 1공장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한 상태다. 파이넥스 공법은 일반 고로 공법과 대비해 코크스·소결 등 중간과정을 생략, 투자비는 물론 각종 공해물질도 적게 배출되는 '친환경 쇳물' 제조법이다.

    파이넥스 1공장은 포스코가 지난 2003년 준공한 연산 60만t 규모의 데모플랜트 설비다. 이후 2007년에 연산 150만t 규모의 상용화에 성공하며 파이넥스 2공장을 준공, 올 초에는 2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3공장까지 들어선 상태다. 이에 포스코는 효율이 떨어지는 1공장 설비를 놓고 자체 실험용 플랜트로 남겨둘 것인가, 해외에 팔 것인가를 고심해오다 결국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업체와 MOU를 체결한 것은 사실"이라며 "MOU가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닌 만큼 확정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니고, 포스코와 현지업체 서로간에 면밀한 스터디를 진행 중"이라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광양 LNG 터미널의 지분 49%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NG터미널은 해외에서 LNG 운반선으로 들여온 액체상태의 가스를 탱크에 저장, 기화시켜 공급하는 설비다. 전남 광양에 위치한 포스코 LNG터미널은 53만KL의 저장능력을 갖춘 국내 유일 민간 LNG터미널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광양 LNG터미널 지분 100%의 가치는 약 8000억원~90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이에 지분 49% 인수전이 본격화될 시 인수가격만 4000억원~5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인수·합병(M&A)거래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