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체 OS 타이젠 확대에 '불만' 표출한 듯

[사진설명=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 ⓒ연합 제공]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4월 래리 페이지의 방한과 함께 더욱 돈독해졌으나, 최근 삼성과 구글간의 관계에 이상기류가 감지돼 업계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시계에 안드로이드 대신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21일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인포메이션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회동하는 자리에서 긴장관계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각각 개발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공생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구글은 삼성전자와 애플간 2차 특허소송에서 적극적으로 삼성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며 동맹관계를 과시해 왔다.

이처럼 돈독한 관계를 보여온 양사 최고경영자들이 선밸리 회동에서 냉기류를 보였다는 외신보도는 업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한 소재다. 양사는 이 보도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주요 IT매체들이 더인포메이션의 보도를 인용해 후속 보도를 하고 있어 나름대로 근거가 있는 관측이 아니냐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기어2 등 착용형(Wearable) 기기를 만들면서 안드로이드 대신 타이젠을 탑재하는 등 탈(脫) 안드로이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착용형 기기가 나온 이후 구글은 LG전자 등과 함께 안드로이드 스마트 손목시계를 선보이는 등 외부에서 엇박자로 보일 수 있는 상황도 있었다.

구글은 또 삼성이 스마트 시계 앱을 자체 개발하는데 대해서도 불편한 기류를 보였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아직 최고급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제품에 안드로이드를 지속적으로 탑재하는 모습을 보일 뿐 아니라, 연초 특허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등 양사간 동맹 관계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간의 경쟁에서는 '영원한 적이나,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말이 상징하듯 세계 IT업계에서 경쟁중인 삼성과 구글도 한편으로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각사의 이익에 따라 팽팽한 긴장관계를 보이는게 당연하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