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권 대표 "2017년까지 세계 4000개 매장 개설" 강조 불구업계선 "커피 맛 집중 않고 또 무리한 선택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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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베네' 등의 별명이 생길 정도로 체인 사업에 집착, 덩치 키우기에 몰두하던 카페베네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2020년까지 전 세계에 1만개 매장을 오픈해 스타벅스와 경쟁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이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 그러나 일각에서는 '커피'라는 본질을 잃고 확장에만 열을 올리는 카페베네의 한계가 보인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지난 17일 카페베네는 양주공장 준공식을 갖고 해외로 수출하는 국내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이날 김선권 대표는 준공식에 참석해 "2017년까지 전 세계 40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각 진출국가별 매장과 제조품 등에 들어가는 원두를 전량 양주 글로벌 플랜트에서 생산 및 수출, 대한민국 커피수출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고 말했다.또한 향후 해외 시장에서 카페베네 매장 유치뿐아니라 다양한 원두 관련 제품 개발과 유통 사업에 진출을 시도, 2017년 원두 수출 총 2000톤을 목표로 커피 소비 강국에서 커피 수출 강국으로 국내 커피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비전도 수립했다.하지만 업계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국내서 커피보다 '빙수'가 메인이 돼버린 카페베네가 해외서는 다르겠냐는 것.카페베네 빙수를 주문한 소비자 김 씨(29)에게 '카페베네서 빙수를 자주 주문하시는 편이냐'고 묻자 "여름엔 커피보다 빙수를 찾는 편"이라며 "카페베네서 커피는 잘 안 마시게 된다"는 답을 쉽게 들을 수 있었다.게다가 김 대표가 커피 전문가가 아니니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도 나온다.실제로 김 대표는 28세 취업 당시 제일 먼저 게임기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들었다. 외환위기로 어려웠던 1998년 온갖 악재 속에서도 3년 만에 400여개의 가맹점을 세웠지만 개설 수익 외에 운영 수익이 발생하지 않자 접었다.그 후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외식사업에 도전, 2000년 삼겹살 전문점, 2004년 감자탕 전문점 행복추풍령을 잇달아 성공시켰다.그러던 중 돌연 김 대표는 해외여행을 갔다가 보게 된 커피전문점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계획한다. 주변인의 만류에도 김 대표는 2008년 커피사업을 시작, '카페베네'를 국내 1위 커피전문점으로 키워낸 것이다.1위로 올라간 카페베네는 '커피 맛'으로 소비자들을 끌기 보다는 가맹점 확대, 스타 마케팅으로 매출 올리기에 급급했다.무모한 마케팅에 때문일까, 올해 카페베네의 매출액은 348억원으로 전년 419억원보다 대폭 하락했다. 연매출도 2012년 2207억원에서 2013년 1873억원으로 15.1%나 하락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39억5000만원, 2012년 66억3400만원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여기에 아르바이트 노동자 착취, 가맹점에 대한 갑의 횡포 논란에 이어지는 등 온갖 악재로 흔들리기도 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카페베네가 매장 확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이야기는 진작부터 나왔다"면서 "해외로 눈 돌리는 것 당연하나 '커피 사업'이 아니라 '커피 맛'부터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