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2분기 성적 발표 희비 엇갈려…3분기 전반적인 성장세 기대
  • ▲ ⓒ한미약품 전경(사진=한미약품 제공)
    ▲ ⓒ한미약품 전경(사진=한미약품 제공)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제약사의 성자세가 전반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개별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유한양행·동아에스티·녹십자 등이 선전한 가운데 일부 제약사에서는 미미한 성장률로 영업이익의 감소를 보이기도 했다.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2분기 매출 2545억원으로 전년도보다 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1억원, 당기순이익은 134억원으로 각각 44.9%, 11.7% 늘었다. C형 간염치료제 매출이 134% 상승하는 등 원료의약품 수출의 호조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뇨와 B형간염치료제 시장 리딩 품목인 베링거인겔하임의 DPP-4 억제제 트라젠타와 길리어드의 비리어드 처방량 증가가 성장률에 한몫했다.

녹십자는 31일 2014년 2분기 해외수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한 2357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8.7% 감소한 135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해외수출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며 "독감백신의 수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15% 성장했고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태국 수출에 따른 이익이 2분기에도 이어져 실적 신장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또한 14% 증가한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매출 성장과 함께 판매관리비의 효율적인 집행으로 연구개발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소 둔화된 당기순이익에 대해 녹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금융자산처분에 따른 1회성 이익의 역기저효과 영향"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위축된 국내 제약시장으로는 성장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전략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지난해 녹십자의 수출실적은 1516억 원으로 지난 2012년 대비 56% 성장했다. 국제기구를 통한 중남미 시장으로의 독감 및 수두 백신 수출 그리고 태국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수출 등 호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해도 수출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녹십자의 올 상반기까지의 수출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60% 성장한 924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품목인 혈액분획제제의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백신제제 또한 국제기구 입찰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며 수출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수출실적 신장의 주된 요인이다. 녹십자의 올해 수출 목표는 2억달러로 주력 품목 중 하나인 독감백신이 국내에 공급되는 하반기에도 견고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동제약은 매출액이 982억원으로 12.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36억원으로 367.2% 급증한 수치다. 일동제약이 지난 1분기의 성적이 다소 저조함에 따라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이 100억을 초과해 증가하는 등 당기순이익은 2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환인제약 역시 매출액 296억원, 영업이익 61억원으로 전년도보다 각각 13.7%, 15.3% 증가했다. 환인제약은 지난해 도입한 뇌전증치료제 데파코드와 정신분열증 치료제 클로자릴의 매출 증가를 토대로 시장을 꾸준히 리딩해온 정신분열증 치료제 '리페리돈' '쿠에타핀' 및 우울증 치료제 '에스시탈로프람'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보령제약의 2분기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한미약품은 매출 향상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분기 최대 규모 R&D 투자로 인해 잠정적으로 이익이 줄었다"며 "2분기 매출의 19.6%에 해당하는 365억원이 신약 개발에 쓰였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 역시 매출은 1829억원으로 14.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5% 감소한 178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4% 줄어 147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의 주요 의약품인 올메텍과 우루사의 부진이 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올메텍과 우루사가 1분기에는 부진했으나 정상 수준의 회복세로 돌아서는 중"이라며 "고혈압제 올로스타와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주의 시장 진출에 성공했으며, 공동판매 품목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향후 하반기 매출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령제약은 2분기 영억이익이 48.9% 하락한 43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매출액은 7.3% 증가해 898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실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일시 판관비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