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등 노후 대비용 자산가치 하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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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대 이상 연령층의 소비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맞춤형 소비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발간한 '고령층 소비 증대를 위한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60세 이상 고령층의 소비성향(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 하락폭은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3∼2013년 전체 소비성향이 5.0%포인트 떨어지는 동안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7.4% 하락했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인구의 소득증가율은 0.02%포인트 늘어 큰 변화가 없었으나, 소비증가율은 1.2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증가율 하락폭 또한 60세 이상이 전 연령층에서 가장 크다.

    임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노후 대비용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고령층의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청년과 중장년층에겐 가계대출을 확대하는 게 민간소비를 늘리는 효과적 방안이 되겠지만, 고령층의 경우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간소비 확대를 위한 정책의 하나로 고령층 소비를 진작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 연구원은 우선, 은퇴 이전보다 수준은 낮더라도 안정적 소득을 유지할 수 있는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금피크제 등을 도입해 퇴직 시기를 늦추고, 정년퇴직 이후에도 계약직 형태로 재고용하는 방식으로 소득 공백 기간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