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분 0%에 도전하는 아이소이...한국 넘어 뉴욕, 홍콩, 싱가폴 등 한류화장품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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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 좋아지는 법이요? 화장품 병을 뒤집어 보세요. 거기에 답이 있습니다." 

    천연화장품 아이소이(isoi)의 이진민 대표를 최근 아이소이 본사에서 만났다. 화장품 업체의 수장답게 이 대표의 생기있고 깨끗한 피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다짜고짜 '진짜 피부 좋아지는 방법'에 대해 묻자 그는 '우리 제품을 쓰면 된다'라는 대답 대신, '어떤 화장품이건 뒷면에 적힌 성분을 확인하라'는 대답을 내놨다. 

    이 대표는 "사람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 중 먹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몸에 바르는 것"이라면서 "내 몸에 직접 닿는 화장품 속에 어떤 물질이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소이는  'I'm so intelligent(나는 매우 똑똑하다)'의 준말이다. 아이소이의 바람대로 한국 여성들은 자신의 얼굴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의 원료까지 신경쓰는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소비자로 변모했다. 식재료의 원산지와 성분을 확인하는 것처럼 화장품을 살 때도 주요성분을 확인하는 소비자가 급격히 는 것. 소위 '명품 화장품'이라 불리던 화장품에서 형광 물질이나 발암 물질이 검출되자, 화장품 성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해성분 0%에 도전하는 아이소이에게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유해물질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화장품 콘셉트는 세계적으로도 유래없는 독특한 콘셉트다. 사람 몸에는 좋지만 사업적으로는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피부에 좋은 천연 재료만 섞는다고 해서 그 제품이 화장품의 기능을 하지는 않습니다. 피부 커버 능력이나 발림성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화장품 기능도 충족시켜야 하고 성분을 섞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반응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천연화장품은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죠."

    이 대표는 제대로 된 천연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유럽에서 건너 온 화장품 성분과 관련된 리포트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천연화장품 최신 서적도 본사 도서관에 구비해놓고 수시로 들여다 본다. 이는 아이소이의 전직원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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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제일기획의 최연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마케팅 계의 첨병 역할을 하던 그가, 마케팅이 아닌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 화장품의 재료와 성분을 강조하는 모습은 다소 의외였다. 화장품 사업은 마케팅 전략이 성공요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소위 '마케팅의 꽃'이기 때문이다. 톱스타들을 내세운 광고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제품 포장은 대부분의 화장품 업체들이 내세우는 주요 마케팅 전략이다.

    "화장품 사업을 두고 흔히 '꿈을 심어주는 비즈니스'라고들 말합니다. 어떤 화장품을 쓰면 예뻐질 수 있고 아름다워 질 수 있다는 꿈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거죠. 하지만 아이소이는 소비자들에게 꿈 대신 믿음을 주고 싶습니다. 실리콘, 파라벤, 타르색소와 같은 유해성분을 넣지 않아 피부는 정말 좋아진다는 믿음을요."

    아이소이의 믿음은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아이소이의 '흔적세럼'은 꾸준한 입소문을 타고 5년 연속 판매 1위, 재구매율 1위를 기록하는 아이소이의 대표상품으로 자리잡았으며 소셜커머스 위메프에서는 첫 달 수량 오픈 3일만에 모든 물량이 완판되는가 하면 올리브영 상반기 헬스&뷰티 어워드에서 에센스 베스트 제품으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뉴욕에 이어 싱가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한류화장품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홈쇼핑 업체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현재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다. 

    세계 시장에 진출할때도 이진민 대표의 화장품에 대한 철학과 뚝심은 확고했다. 지난해 한 해외 홈쇼핑 업체 측에서 '제품 성분을 조금 바꿔도 되니 제품 단가를 낮춰달라'고 제안했으나 그는 단칼에 거절했다. 

    "싼 가격에 많이 팔아 돈을 벌려고 했다면 천연 화장품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가격에 제품을 맞추는 건 저의 철학과도 맞지 않거든요. 피부 저자극 주의, 효과 제일 주의, 유해의심성분 무첨가 주의, 원료 최고주의 등 아이소이가 철저하게 지켜나가는 브랜드 철학이 세계 시장을 공략할 핵심 전략입니다."

    이진민 대표의 뚝심대로 아이소이는 '안 좋다고 하는 건 아예 안 넣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까다롭기로 소문난 BDIH(독일 천연화장품 제약 연합회)는 물론, 미국, 유럽, 독일 기준에 따라 성분을 체크하고 안전하다고 확인이 된 성분만 넣는다. 자신의 피부가 아이소이 성분의 결과물이라고 그는 자신있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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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민 대표는 최근 '화장품 늦게 쓰기, 화장품 조금 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화장품을 '빨리', '많이' 팔아야 할 화장품 업체 대표가 되도록 '늦게', '조금' 쓰라고 외치는 것이다. 

    "10대 여학생들이 진한 화장으로 피부를 막으면 피부 트러블도 생기고 피부도 빨리 늙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대한 화장품을 늦게 써야 하는거죠. 여드름 피부를 가진 분들은 피부를 가리기 위해 두꺼운 화장을 덧바르지만 이는 모공을 막아 침전물이 쌓이는 악순환을 재촉할 뿐입니다.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를 위한다면 화장품을 최대한 늦게, 적게 써야 합니다."

    거꾸로 가도 한참을 거꾸로 가는 듯 보였지만, 과장이나 포장없는 솔직함이야말로 아이소이 최고의 마케팅 전략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진민 대표는 앞으로도 아이소이를 단순한 화장품이 아닌 의미있는 천연화장품 사업으로 이끌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아무도 화장품의 화학 성분에 주목하지 않았을 때 아이소이는 여성들의 피부에 직접 닿는 원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소비자로 하여금 화장품 뒷면을 뒤집어보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 천연화장품을 더욱 널리 알리고 '천연화장품=아이소이'라는 공식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도록 제품 철학을 철저히 고수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 발 나아가 아이소이가 아시아 최고의 천연화장품이 될 수 있도록 저와 직원들 모두 정직한 제품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