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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자동차가 GM에 헐값에 매각됐다"고 주장하며, 이른바 '대우차 헐값 매각' 논란이 일자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이 이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호샤 사장은 27일 경남 창원시 풀만호텔에서 열린 '다마스·라보 생산재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으로부터 "GM이 대우차를 헐값에 인수해 중국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김우중 전 대우회장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호샤 사장은 "올해가 2014년도인데, 2028년에 다시 한국에와 저도 자서전을 내겠다"며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현실을 잘 파악하는 것"이라 답했다.
앞서 김우중 전 대우회장은 지난해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 14년 만에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최근 대담형식의 회고록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출판한 바 있다.
호샤 사장은 이런 김 전 회장의 행보와 관련해 조롱섞인 비난을 한 것이다.
그는 이어 "지난 2002년 한국지엠이 출범한 후 12년동안 여러 어려운 과정이 있었지만 우리는 한국경제발전에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그 예로 "GM이 대우차 인수를 결정햇을 때 당시 연간 생상능력은 38만8000대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00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또 당시 직원수는 8200여명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2만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아울러 수출국가는 80여개국에 머물렀으나 오늘날에는150여개국가에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샤 사장은 최근 문제가 되었던 중형세단 '말리부 디젤'의 시동꺼짐 현상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말리부 디젤은 지난 3월 출시후 현재까지 2000여대 이상이 판매됐으나, 주행 중 계기판에 '엔진과열 정차요망'이라는 메시지 및 엔진정비 지시등이 뜨면서 갑자기 속도가 저하되거나 시동이 꺼지는 등의 문제점들이 잇달아 발견됐다.
당시 사측은 시동꺼짐 문제와 관련해 "부품결함이 아닌 소프트웨어의 문제"라며 "안전을 위해 어떤 주행모드에서는 속도가 줄거나 시동이 꺼지도록 설계돼 있는데 독일산 엔진을 앉히며 국내 고객의 주행패턴을 고려한 프로그래밍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 설명했다.
이날 호샤사장은 "시동꺼짐현상과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말했다. 향후 한국지엠은 말리부디젤 보유고객을 대상으로 무상수리를 통해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예정이다.
한편 호샤 사장은 "다마스·라보의 생산재개 및 2015년형 말리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두자릿대 시장점유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9%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올들어 성장폭이 가팔라지며, 다마스와 라보가 생산중단된 상황에서도 9%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