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처럼 널 사랑해' 장혁의 유전병을 장나라가 알게 되면서 달팽이 커플이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지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7일 방송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극본 주찬옥 조진국, 연출 이동윤, 이하 '운널사') 17회에서는 온갖 오해 속에서 엉켰던 실타래가 한꺼번에 풀렸다.  

마음을 숨기고 애써 차가운 관계를 유지했던 이건(장혁)과 김미영(장나라)가 서로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확인했다. 이에 항상 건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발산했던 미영이 이번에도 위기에 처한 건을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증폭시킨다. 

미영이 그린 그림 중 자신을 그린 '사탕 그림'을 발견한 건은 오히려 더 매몰차게 미영을 대했다. 유전병으로 언제 떠날지 모르는 자신을 잊게 만들려고, 사랑을 감춘 건의 행동은 그래서 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미영에게 개똥이 그림을 돌려주면서도 "당신에겐 얼마나 소중한 그림인지 모르겠지만, 나한텐 그냥 한낱 그림일 뿐"이라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건넸다. 그리고 혼자 괴로워했다. 세라를 만나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 되는 건 안 되더라"며 자신에게 말하듯 읊조리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3년 묶은 실타래는 꼬여만 가더니 서서히 조금씩 풀렸다. 미영은 전지연(박희본)을 통해 건이 결혼정보회사의 VVIP회원이며 3년 동안 연애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한, 홍 변호사(박진우)가 몰래 가방에 넣어둔 녹음기에서 건의 유언 내용을 들으며 마음이 요동쳤다. 

결국 건의 집에서 건이 남긴 영상편지를 우연히 본 뒤 모든 것을 알게 된 미영은 폭풍 오열했다. 방안 가득 개똥이를 잊지 못한 흔적을 보며 건에게 했던 심한 말들을 떠올리며 쏟아지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운널사' 17회에서 미영이 건의 영상을 보는 순간부터 마지막 10분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고, 장혁과 장나라의 코믹과 멜로를 넘나드는 연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장혁은 "사랑하는 여자가 있어. 그 여자 이름은 김미영이야. 바보처럼 착한 여자. 사랑스런 여자…"라며 만남부터 헤어짐까지를 조곤조곤 얘기하는 모습과 이후 술에 취해 "내가 어떻게 잡을 수 있느냐"고 소리치면서도 슬픔을 드러내지 않은 채 억제하는 절절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한, 그 순간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며 오열하는 장나라의 연기는 보는 이들도 눈물이 쏟아질 만큼 압권이었다. 

한편, 단 3회만 남겨둔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18회는 28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 장혁 장나라, 사진=㈜넘버쓰리픽쳐스/페이지원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