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4일 이후 삼성엔지니어링 공매도한 투자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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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엔지니어링의 전일 주가 강세가 공매도 청산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증권업계는 공매도 청산 물량이 삼성엔지니어링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인 주가 강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합병 소식이 전해지던 전일, 삼성엔지니어링·중공업은 각각 12.52%, 6.24%씩 상승 마감했다.

    KDB대우증권은 "주가 급상승으로 인해 기존의 공매도 물량은 손실 구간에 빠른 속도로 진입했다"며 "공매도 투자자들은 청산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주가 급상승…공매도 청산 수요 급하게 몰렸다

    그간 삼성엔지니어링은 높은 대차잔고로 인해 공매도 압력에 시달려왔다. 이들의 유동주식수 대비 대차잔고 비중은 8월 들어서만 1.91%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은 동기간 0.73% 증가했다.

    특히 이들의 대차잔고가 급등했던 7월14일 이후, 삼성엔지니어링의 대차잔고 증가율은 7.91%로, 삼성중공업 1.40%보다 많았다.

    같은 기간 누적 공매도 수량도 삼성엔지니어링·중공업은 각각 3.61%, 2.8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즉 삼성엔지니어링은 청산되지 않은 공매도 물량이 절대적으로 많으며, 삼성중공업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인해 이 같은 공매도 물량이, 손실 구간에 접어들면서 공매도 청산 수요가 급하게 몰렸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14일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의 공매도 평균 단가는 6만7670원이었다. 8월29일 종가인 6만3900원보다 5.90% 높아 공매도를 통해 수익이 가능한 상태였다. 

    반면 삼성중공업의 경우 공매도 단가는 2만7241원으로, 같은 종가 기준(2만7250원) 대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7월14일 이후 삼성엔지니어링을 공매도한 투자자들은 모두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며 "1차 공매도 청산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환매수 해소 이후 주가 괴리 차 안정 … 전환 매입 전략 검토해야

    그렇다고 해도 삼성엔지니어링의 대차잔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식매수청구권 확보 목적의 대차 상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한 부담요인이다.

    공매도 투자자 입장에서도 전일의 물량 청산을, 향후 최대한 완만하게 청산함으로써 이익 확보를 시도할 수 있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경우 공매도 청산 속도는 다시 가속화될 수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엔지니어링·중공업 주가가 환매수(short-covering) 완료 이전까지는 단기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상대적 고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 연구원은 "이 경우 삼성엔지니어링 보유자가 추가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을 삼성중공업으로 전환 매입(switching)하는 전략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SDI-제일모직 간 합병에서 그랬던 것처럼, 환매수 해소 이후에 괴리차가 안정될 것이라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