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합의 없이 유치중인 '마권장외발매소' 끝없는 잡음
  •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마권장외발매소 설립이 인근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반발로 난관에 봉착했다. 

용산 장외발매소가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임시 개장을 한 상태에서 이번에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 추진 중인 마권장외발매소 유치를 놓고 인근 주민, 시민단체의 반발이 만만찮다. 

3일 충남도와 시 등에 따르면 시는 대천해수욕장 제3지구 내 신흑동 2295-1 등 4필지 1만 75㎡에 마권장외발매소 유치를 위한 유치신청서를 지난 6월 한국마사회에 제출, 이달 중순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지역 주민들과의 합의 없이 유치를 하다보니 여기저기서 잡음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보령시민참여연대는 지난 2일 유치철회 기자회견에서 "마권장외발매소가 운영될 경우 주민들이 도박 중독에 노출되고 가정파괴와 지역경제 파탄의 원인이 될 것이다"라며 "각종 향락, 유흥업소가 밀집하고 유사 도박장까지 우후죽순 격으로 입점해 교육, 교통, 환경문제를 유발해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대 측은 "대전 월평동의 경우 675억 원의 지역자본이 역외 유출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책임지는 곳은 한 곳도 없다. 보령이라고 그렇게 안되라는 법 있나"라며"시민들과의 합의가 없는 마권장외발매소 사행성 도박장 유치를 추진할 경우 10만 시민의 힘을 모아 적극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인근 마을 지역 주민 30여명은 같은날 보령 시청 앞에서 "주민들과 합의 점 없는 마권장외발매소 유치를 당장 관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령시청은 주민들과의 합의점 유도 없이 유치 신청을 냈다는 점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관련 사항에 대해 보령시청은 "바쁘다, 나중에 통화하자"라며 입을 닫았다.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 대천해수욕장 마권장외발매소 유치에 대해 한국마사회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마사회 측은 아직 유치신청서만 받은 상태라는 것을 강조했다. 

마사회 측 관계자는 "마권장외발매소를 건립하기 위해서는 일단 지자체 승인이 있어야 하고 주민들 간의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충남 지역에서 신청서를 받기만 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