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 장군 후속들이 영화 '명량' 관계자들을 형사고소했다.

배설 장군 후손 측은 15일 경북 성주경찰서에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명량'의 제작자 겸 감독 김한민, 각본가 전철홍, 소설가 김호경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후손들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결과와 종인들의 뜻을 따라 2014년 9월 1일 언론을 통해 문제 제기를 했고, 이에 따라 15일 오전 10시 경북 성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이번 사태를 촉발하고 사태해결에 전적인 책임을 진 소설작가와 영화제작자 및 배급사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했으나 소설작가와 영화제작사는 지금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피해 당사자들에게 연락 한번 없이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영화의 성공에 편승한 금전적 보장 따위가 아니라 훼손된 선조 배설 장군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을 원한다""라며 "자손 된 자로서 조상의 명예훼손으로 인해 입은 인격권침해의 상처는 오로지 조상의 명예회복으로만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악인이 분노한 부하로부터 화살에 맞아 죽음에 이르니 권선징악의 절정을 찍고 관객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상술에 이용돼 하지도 않은 악행들로 명예에 먹칠을 당한 당사자들을 포함해 영원히 낙인이 찍힌 우리 후손들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배설 장군은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최민식)에게 반기를 드는 인물로 거북선을 불태우고 몰래 조각배를 타고 도망치다 죽는 것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명량해전에 참가하지 않았다.
 
[배설 자군 후손들 '명량' 고소,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