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성장 속도 급성장해…차세대 유통망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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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의류 브랜드가 TV홈쇼핑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는 오프라인 유통의 침체 때문으로 분석, 불황 속 홈쇼핑 판매에 뛰어드는 의류 브랜드들이 더 생겨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급 여성복·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백화점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며 TV홈쇼핑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여성복 '끌레몽뜨(CLAMONT)'를 홈쇼핑 전용 브랜드로 재론칭하면서 지난달 13일 롯데홈쇼핑에 처음 방송했다. 30~50대 여성 소비자를 주고객층으로 둔 이 브랜드는 TV 홈쇼핑에 맞는 합리적 가격을 내세우면서 2017년까지 500억대 외형으로 키울 계획이다.
'전지현 코트'로 주목을 받은 쉬즈미스와, 이밖에도 스티브매든·르샵·매긴나잇브리지 등 잘 알려진 다수의 백화점 여성의류 브랜드들도 '줄줄이' 홈쇼핑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아웃도어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백화점과 일부 가두점에서만 판매해온 LF의 '라푸마'는 올여름 처음으로 홈쇼핑 전용상품을 기획, 롯데홈쇼핑 방송에 총 세 차례 선보였다.
LF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동대문 제품을 팔고, 홈쇼핑에서 명품을 파는 유통 컨버전스 시대가 도래했다"며 "브랜드의 유통채널 다변화 차원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했지만, 백화점과 아울렛 등 오프라인 유통의 침체로 패션브랜드들의 불황이 내재돼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앞서 LS네트웍스의 아웃도어 '잭울프스킨'도 지난 3월 홈쇼핑에서 판매된 바 있다.
기존의 유통채널 매출은 크게 줄어드는 반면, 홈쇼핑 성장 속도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홈쇼핑은 과거 중소기업 브랜드의 등용문이였지만 현재는 유명 패션 업체들도 홈쇼핑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질이 낮고 저가 상품을 파는 유통으로 치부했던 TV홈쇼핑이 차세대 유통망으로 급부상 했다"며 "경기 침체로 백화점 의류브랜드들이 대거로 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돌파구로 보이는 홈쇼핑 채널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유통 관계자는 "홈쇼핑은 확실한 고객층을 겨냥해 마케팅할 수 있다는 점과 단기간에 인지도와 판매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주기가 워낙 빠르게 변해 해당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기엔 백화점 보다 한계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