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청약열기에 미분양도 감소세"해외수주는 4분기 지켜봐야"
  • ▲ 자료사진.
    ▲ 자료사진.

     

    건설산업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가 악화일로에서 벗어나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주택사업을 발판으로 건설업계가 반전할 것이란 예상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주택시장은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따른 기대감 상승으로 재개발·재건축은 물론 기존 주택 거래가 살아나고 잇고, 신규 분양시장도 활황을 띠고 있어서다.


    김선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완화 영향으로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고 아파트 가격 및 주택거래량 등 주요 주택시장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건설업체들이 실적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오르며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도시는 전주 대비 0.07%로 소폭 올랐다. 경기와 인천도 0.04% 상승했다.

     

  • ▲ ⓒ부동산114
    ▲ ⓒ부동산114


    정부의 7.24대책과 9.1대책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가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난 결과다.


    청약 열기도 거세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1~8월까지 월별 수도권 평균 청약경쟁률(1~3순위)을 조사한 결과 1월 0.76대 1을 기록한 이후 매달 1.00대 1 이상을 기록 중이다. 특히 7월(5.27대 1)과 8월(16.63대 1)에는 여름 비수기임에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미분양도 팔리고 있다. 전셋값 급등과 대출규제 완화 효과로 매매로 전환하려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이 줄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2만6797가구로 전월보다 11.3% 감소했다. 김포, 파주, 평택 등 경기도와 인천에서 기존 미분양이 줄었다. 다만 가을 분양시장에 신규 물량이 급증하면서 신규 미분양 증가가 예상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자 주택업체들이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있다"며 "과잉공급으로 미분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정부가 신도시 건설 중단 등 공급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공급물량이 과도하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자료사진.ⓒ현대건설
    ▲ 자료사진.ⓒ현대건설


    건설업계의 수익성 악화 원인이 됐던 해외 원가율 개선도 기대된다. 다만 3분기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부실 가능성은 있다. 


    올 들어 건설업계가 수주 전략을 바꾼 점도 긍정적 평가에 힘을 더하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출혈 경쟁 대신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공동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고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투자개발형 사업을 통한 경쟁력 강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수주 전망은 4분기에 달렸다. 올 수주 목표액인 700억달러 달성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까지 사상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지만 3분기 들어 수주가 급감한 탓이다. 또 기대를 모았던 이라크,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의 발주도 지연됐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유럽·현지업체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페트로팩이 공격적 가격전략으로 중동에서 활약 중이고 중동업체 도쌀도 쿠웨이트 등에서 수주를 늘리고 있다"며 "하반기 수주는 비중동 위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