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3월 24일 부산 동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금시장 개장식'. ⓒ 연합뉴스 DB
    ▲ 지난 3월 24일 부산 동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금시장 개장식'. ⓒ 연합뉴스 DB

'창조경제의 밑거름'이라 불리던 벤처·중소기업 시장 코넥스(KONEX)와 '지하경제 양성화'의 일환으로 새로 개설된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의 수입이 1년간 421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1일 개장한 코넥스를 통해 올 6월말까지 1년간 거래소가 벌어들인 수입은 421만9330원에 불과했다.

올 3월에 개장한 한국거래소의 금 현물시장인 KRX금시장의 경우 개장 이후 1년간(2015년 3월까지) 거래수수료와 회원비는 면제되고 있는 상태다. 결국 한국거래소가 박근혜 정부 이후 출범한 두 개의 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앞서 말한 421만9330원이 전부라는 얘기다.

반면 거래소는 그간 코넥스 시장 개장식, 시스템 구축, 홍보 등으로 4억5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재 거래소 코넥스시장부서에는 부장 1명을 포함한 총 2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의 1년치 연봉 합계는 18억4600만원이다. 따라서 1년간 코넥스 시장 운영에 따른 지출 금액은 최소 22억9600만원이라고 강 의원은 지적했다.

KRX금시장에 투입된 금액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개장식, 시스템 구축, 홍보 등으로 모두 27억5000만원이 사용됐고, 금시장운영팀 5명(팀장 포함)의 연봉 합계는 4억300만원이다. KRX금시장이 개장된지 6개월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6개월간 금시장 운영에 따른 지출금액은 29억5150만원에 달한다.

강 의원은 "거래소는 코넥스와 KRX금시장 운영으로 1년간 52억4750만원을 써서 고작 421만9330원을 번 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코넥스는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는 시장으로, 금시장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 시장으로 전락한 상황"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근시안적인 기획과 정책 혼선으로 코스콤과 금시장은 모두 당초의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