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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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금융기관에서 취급하는 가계 대출의 규모가 지난 8월 6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8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은 6조3000억원 증가했다.이는 지난 2013년 6월 말 6조5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당시 정부의 취득세 감면 조치 종료를 앞두고 가계대출이 급증한 바 있다.대출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5조1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마이너스 통장이나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1000억원 늘었다.취급기관별로는 예금은행대출이 5조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이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3조6000억원, 비수도권이 2조6000억원 늘었다.가계대출 총 잔액은 717조2000억원으로 지난 2월 말(688조1000억원) 이후 7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한국은행은 가계대출 급증 원인에 대해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가 8월부터 시행되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주택 매매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동반 증가한 것"이라며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완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