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자산으로 자금 이동 가능성 커투자자 체감효과 떨어져 큰 영향 없다는 의견도


  •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낮은 금리로 예금에 대한 기대이익이 줄어 실물 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연 2.00%로 낮췄다. 지난 8월 2.50%에서 2.25%로 내리고 두 달만에 다시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지난 7월 발표된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등 규제 완화 조치와 9·1 부동산 대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기준금리 인하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는 오피스텔, 상가, 다세대 등 수익형 부동산"이라며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대출이자가 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도 "주택 임대소득과세가 2017년부터 본격화되므로 상가·호텔 등으로 자금이 몰릴 수 있다"며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더라도 실물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하를 비롯한 대출완화는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격인 오피스텔시장에 훈풍이 됐다. 실제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수도권 오피스텔 경매 낙찰가율은 69.82%에서 금리인하 발표 이후인 8·9월 72.26%로 상승했다. 이달에도 14일 기준 78.1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인하로 수익성이 하락한 예금에서 실물자산인 부동산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이다.

    반면 당장 큰 영향은 없다는 의견도 많다. 이미 7·24 대책으로 투자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이번 금리인하가 투자자들이 체감효과를 기대할 정도는 아니란 것이다.  

    허원석 김포지역 공인중개사는 "이미 시중 은행권에선 가산금리를 대폭 올려 기준금리 인하 정책에 대응한 상태로 실제 대출 시 금리는 같거나 더 높은 상황"이라며 "투자 심리는 지난 7·24 대책 발표 직후보다는 미지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찬경 위례박사 공인중개사 대표도 "금리인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호재지만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라며 "앞으로 조정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도 "최근 주택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며 앞으로도 그러한 가능성이 크다"라며 "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급격히 몰릴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윤준 KRA부동산아카데미 대표는 "FRB(미국 중앙은행) 금리가 올라가는 추세다. 국내 금리도 동결을 유지하면서 상승 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국내 금리인하가 추가로 발생되면 미국으로 자금이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