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 정보 위한 중개업소 관계유지 필수


  • # 대기업에 근무하는 박모씨(31)는 현재 수익형 부동산 투자로 제2의 월급을 받고 있다. 그는 수도권에 소재한 빌라 4채에서 세금과 대출 이자를 제외하고도 월세 수익 130만원 이상을 얻고 있다. 그는 주말이면 중개업소를 방문해 매매물량을 확인하는 등 '발품'을 팔았다. 특히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오피스텔, 초보자가 투자하기엔 위험부담이 큰 상가 대신 급매 또는 중고빌라에 투자한 것이 효과를 봤다. 


    이처럼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이어지면서 최근 수익형 부동산에 일반인들에 관심이 늘고 있다. LTV·DTI 완화로 주택 구매자금 확보가 쉬워지면서 수익형 부동산도 활기를 띠고 있다. 옥석을 고를 수만 있다면 은행 이자보다 높고 안정된 수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곳이 빌라다. 아파트나 상가는 투자금이 많이 들어 소액투자를 원하는 수요자들은 뛰어들기 힘들고, 오피스텔은 공급과잉으로 수익률이 하락해 불안감이 있어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올 8월말 기준 연 5.3%로 지난해 동기대비 0.06%포인트 떨어졌다. 상가는 실물경기 영향이 크고 입지 선정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 신경써야 할 요소가 상대적으로 많아 초보 투자자에겐 어려움이 따른다.

    경매시장에서도 빌라에 대한 인기가 상승 추세다. 


    지지옥션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도권 다세대·연립 낙찰가율은 8월 73.60%에서 74.08%로 증가했다. 투자자는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은 뒤 추후 시세차익을 노리거나 임대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그 중에서도 적은 종자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급매' 중고빌라 투자를 고려해 볼만하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투자가치가 있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서다. 이 같은 정보를 얻기 위해선 공인중개사와 친분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 부동산 투자 전문가는 "투자가치가 있는 급매 물건은 누구에게나 욕심이 있다"며 "이러한 매물정보를 얻기 위해선 중개업소와 관계유지가 필수다"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주말이면 어김없이 중개업소를 찾아 공인중개사와 친분을 유지한다. 또 주변을 둘러보며 교통, 교육 등 입지 분석을 마친다. '급매'가 나올 경우 빠른매매가 진행될 수 있도록 대비를 하는 것이다. 

    개포동 A 공인중개사 대표는 "급매는 소유자의 자금 사정으로 시세 대비 10%이상 저렴한 매매가가 형성된다"며 "투자가치가 있고 저렴한 물건은 희소성이 크다. 빠른 거래를 위해 적극적인 매매의지를 보여준 고객들에게 먼저 정보를 준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전 준비 없이 빌라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부동산이 호황을 맞으면 빌라 역시 공급물량이 증가한다. 당연히 전셋가와 월세는 떨어지게 되며 공실의 위험성도 커지게 된다.

    또 노후화된 빌라가 밀집된 지역에선 상대적으로 건축시기가 늦은 매물에 집중해야 한다. 세입자들은 새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공실 위험도가 낮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비주류 상품이기에 경기흐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가급적 공실 가능성이 적은 업무지역 접근성이 좋은 빌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윤준 KRA부동산아카데미 대표는 재개발을 염두한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꾸준한 월세 수입은 물론 추후 재개발을 통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