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우려·납품비리·제7홈쇼핑 출범 등 연이은 '악재'
  • ▲ 홈쇼핑주 추이 ⓒ 다음 캡쳐
    ▲ 홈쇼핑주 추이 ⓒ 다음 캡쳐


    불황 속 호황을 누리던 홈쇼핑들의 주가가 연초대비 곤두박질 쳤다. 올 하반기 실적 우려에 대한 부담감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냉각시킨 데다가 연초부터 잇따른 홈쇼핑 업계 납품비리 스캔들이 이들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또 정부가 내년께 새롭게 출범시키려는 중소기업전용 제7홈쇼핑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7일 CJ오쇼핑·GS홈쇼핑·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3인방의 주가는 각각 29만5000원, 23만원,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대비 20~30% 급감한 수준이다.

연초만 해도 이들 3사는 유통업 중에서도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체(백화점과 대형마트 등)들에 비해 온라인과 모바일 등 온라인을 통한 고속 성장이 예측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통상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하반기에 들어서자, 어두운 실적 전망이 나오면서 이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유주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송출수수료 비용 부담과 낮은 취급고 성장률 등 홈쇼핑에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돼 홈쇼핑 3사 모두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이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유 연구원은 CJ오쇼핑의 목표주가를 47만원에서 44만원으로, GS홈쇼핑은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각각 수정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해외 사업에 대한 기대로 종전 21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 초부터 연이어 터진 홈쇼핑 납품비리가 이들의 주가에 발목을 잡았다.

앞서 검찰은 올 초부터 수차례의 압수수색 등을 거쳐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원들의 리베이트 정황을 잡고 신헌 전 롯데백화점 대표 등을 구속기소했다.

이들의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8월에는 NS홈쇼핑의 '불법 카드깡' 혐의로 전·현직 임원이 구속됐다. 이달 들어서는 GS홈쇼핑의 납품비리 정황이 포착돼 수사당국의 칼날이 홈쇼핑 업계 전반을 향하고 있는 형국이다.

아울러 내년께 새롭게 출범하게 되는 제7홈쇼핑도 이들에겐 부담이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8월 12일 열린 대통령 주재의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중기전용 홈쇼핑 채널 신설을 발표했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홈쇼핑 신설로 펀더멘탈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확대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겠지만, 제7홈쇼핑 신설 방침으로 홈쇼핑 3사 주가에 단기적인 투자심리 부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제7홈쇼핑 채널 도입은 시장의 경쟁을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기존 홈쇼핑업체에 부정적"이라며 "성장률이 과거 3년 호황 대비 낮아지고 규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제7홈쇼핑 출범은 업체들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