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1분기 순이익 4조8858억원, 전년비 13.8%↑ 전망시중은행 예대금리차 7개월 연속 확대 … 평균 1.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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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그룹들이 올해 1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확대로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이자장사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조기대선(6월3일)을 앞두고 누가 집권하더라도 은행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며 ‘상생금융’을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날(20일) 기준 4조88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젼년 동기(4조2915억원) 대비 13.8% 증가한 규모다.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연 KB금융은 올해 순이익 5조4151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KB금융의 경우 1분기 15조80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48.7%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대규모 손실 반영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분석된다.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1조471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뒤를 이을 전망이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2.1% 증가한 1조637억원, 우리금융은 8.2% 감소한 7704억원의 순이익이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1분기를 시작으로 연간 순이익 전망치도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대 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17조5844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16조5268억원 대비 6.4% 늘어난 것이다.KB금융은 지난해 대비 7.7% 늘어난 5조4151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 신한금융도 5조48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처음으로 ‘5조 클럽’ 가입이 기대된다.은행들의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8월부터 7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평균은 1.38%포인트로 전월(1.376%포인트) 대비 상승했다.이같이 주요 계열사인 은행들을 등에 업은 금융지주가 예대금리차를 기반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이자장사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업계에서는 오는 6월 조기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은행들에 대한 ‘상생금융’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지난 1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월 이례적으로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어려운 때이기 때문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방안을 충실히 잘 이행해달라”고 주문했다.최근 이달에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은행장을 소집해 ‘소상공인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민주당이 추진한 횡재세(초과이익 환수)가 다시 검토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국발 관세 전쟁과 최근 국내 자연재해 등으로 시민들과 기업들의 삶이 어려워진 가운데 은행들은 예대금리차를 확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며 “은행의 이자장사 비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오는 6월 조기대선 결과에 상관 없이 사회공헌에 대한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