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투자 규모 늘어 자금 확충 마무리 안돼... 시황악화 영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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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이 카자흐스탄 국영기업과 손잡고 아리타우 석유화학 경제특구에 짓기로 한 생산기지 프로젝트 가동 시기가 오는 2019년으로 다시 한 번 지연됐다.

    조석제 LG화학 CFO(재무담당최고책임자) 사장은 20일 한국거래소 본관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LG화학 3분기 실적발표회장에서 "카자흐스탄 석화단지 건설 진행과정에서 투자비가 예상보다 늘었다"면서 "당초 계획보다 조금 늦어진 2019년 가동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석제 사장은 이어 "카자흐스탄 석화단지 건설시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부담이 늘어난 부분을 흡수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때문에 일정이 다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당초 카자흐스탄에 연간 폴리에틸렌 80만t과 에틸렌 84만t 규모의 석유화학 콤플렉스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는 2016년 말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이와 관련, 카자흐스탄의 국영 석유화학 회사인 UCC를 비롯해 민간기업인 SAT와 함께 총 42억달러(4조7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지분율은 LG화학 50%, UCC 25%, SAT 25% 등이다.

    현재 LG화학을 포함한 3개사가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석화단지 건설에 들어가는 투자 비용이 예정보다 커지면서 펀딩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거기다 시장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 점도 맞물리면서 당초보다 2년 정도 지연된 것"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은 한국 석유화학업체들이 흔히 쓰는 나프타가 아닌 에탄가스 기반의 폴리에틸렌 생산 공장을 카자흐스탄에 지을 계획이다. 카스피해 텡기즈 유전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에탄가스를 원료로 활용하게 되면 기존 제품보다 30% 저렴한 폴리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어 상당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편 LG화학은 올 3분기 △매출액 5조6639억원 △영업이익 3575억원 △순이익 23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와 0.6%가 감소, 순이익은 2.2%가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동기와 대비해서는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30.8%, 순이익은 34.2%가 각각 감소했다.

    올 3분기 석유화학부문은 업황회복 지연 및 원화강세 등으로 매출은 감소했으나 차별화된 제품구조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엔화 약세에 따른 경쟁 심화 및 중국 편광판 증설에 따른 초기비용 등으로 수익성이 둔화됐으며 전지부문은 모바일전지는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폴리머전지 물량 증가로 실적이 개선 됐으며 자동차전지는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 및 중국 신규 고객 확보를 지속했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액 4조3519억원 △영업이익 30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3.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4% 증가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매출액 7111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32.8%가 각각 감소했다.  

    전지부문은 △매출액 6939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4.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4.4%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