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선 하회 가능성에 "지금이 저점" 바닥론 제기


  • 15일 기준금리 추가 인하 결정 발표에도 코스피는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이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곧바로 하락세를 보이더니 장중 한 때 1918선까지 밀려나기도 했었다.

    앞서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10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2.25%에서 0.25%p 인하했다. 지난 8월 2.5%에서 2.25%로 인하한 지 두 달만에 금리를 또 내린 것이다. 금리인하 자체는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것과 더불어 대외변수의 불확실성 등으로 이날 증시 반등을 이끌지 못했다.

    올 7월만 해도 2100선에 육박했던 지수가 불과 2개월여 만에 150포인트 이상 급락한 셈이다. 이처럼 연일 계속되는 하락세에 지수 하한선을 1900선 아래로 추정하는 전문가들이 속속 늘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심화되고 있는 유로존 경기둔화 우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 등을 이유로 올해 남은 기간 코스피 변동범위를 1870~2060포인트로 조정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유로존 매크로 위축은 글로벌 교역량 회복에 불확실성을 제공한다"며 "미국 경기회복속도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고심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예상과 강도는 크게 후퇴하고 있지 않은 상황인데 이러한 미국의 상황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코스피 마지노선을 1880포인트로 봤다. 변 연구원은 "향후 생각해볼 수 있는 코스피 저점 수준은 60월 이동평균선인 1920포인트와 금융위기 밸류에이션인 1880포인트"라며 "특히 1880포인트는 금융위기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 밸류에이션이라는 강력한 저점 포인트인데다 올해의 지수 저점 포인트이고, 2010년 이후 저점 지지대의 연결 포인트라는 점에서 매우 강력한 지지대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수일 내 (추가적으로) 단기최저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선행 PBR 1배가 깨진 이후 지수 최저점까지 평균 5.4거래일이 소요됐던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는 "지난 10일 코스피 종가(1940.9)를 PBR 1배 하향 이탈 시기로 본다면 이날로 4거래일째기 때문에 현 지수대(1950p 하회)가 바로 투자 심리 위축의 막바지 진통 구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코스피 투자심리도가 8거래일째 10~20%를 기록한 것도 한 몫을 한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최근 10거래일 중 상승일비율을 말하는 코스피 투자심리도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금이 가장 취약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반면에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는 낙관론도 나왔다. 달러 강세와 실적에 대한 우려 등은 다소나마 진정됐으며, 국내 주식시장은 이미 PBR 1배 수준(2014년 2분기 기준)에 근접했기 때문에 과매도 영역에 진입한 것이란 판단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악재를 소화한 이후 1930~2000포인트 선에서 반등 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이들 증권사는 대외악재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1900선 내외에서는 저가 매수 구간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변 연구원은 "지속적인 악재 노출로 지수가 추가 하락하며 1900포인트를 하회할 경우에는 적극적인 주식 비중확대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