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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대표 박장석 부회장)가 국내 천연 원료산업 1위 기업인 바이오랜드를 인수하고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
이로써 SKC는 현재 필름·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유·무기소재, 전자재료소재, 바이오소재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소재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소재 전문 회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SKC의 바이오사업 진출은 향후 SKC의 경영 전략을 보여주는 단초가 된다. 현재 매출의 90% 이상이 필름·화학 사업에 편중 돼 있으나 앞으로는 고기능 소재 쪽으로 돌려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C는 바이오사업 외에도 전자재료 소재, 유·무기 복합소재, 태양광, LED(발광다이오드) 소재 등 다양한 신소재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현재 이러한 신소재의 매출 비중은 현재 7% 내외로 미미하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커 기대감이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C 관계자는 "핵심 사업의 무게 중심을 필름·화학에서 고기능 소재 쪽으로 돌리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오는 2018년까지 신소재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C는 이사회를 열고 바이오랜드의 이택선 회장 외 특수관계인의 지분 13.8%을 39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로 SKC는 바이오랜드 지분을 23.6%를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또한 SKC는 공동인수자인 우호적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바이오랜드 지분 10.5%에 대해 콜옵션(매수권)을 보유하게 돼 있어 총 34.1%의 지분을 확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초기 자금조달 비용은 줄일 수 있게 된다.
바이오랜드 공동 창업자이자 현 최고경영자(CEO)인 정찬복 바이오산업 대표는 SK그룹 자회사로 편입된 후에도 계속해서 회사의 경영을 이어나가게 된다. 조직개편이나 별도의 구조조정도 없을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현재 바이오랜드 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SKC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C는 곧바로 글로벌 컨설팅회사와 함께 바이오랜드의 성장전략을 개발하고 SKC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이로써 현재 국내에 편중된 매출비중을 해외로 확대해 글로벌 바이오 소재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또한 천연물 원료 사업 중심에서 화학합성원료 및 건강기능식품 등의 고기능성 (specialty) 제품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등 밸류 체인 성장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SKC가 새롭게 진출하는 바이오 사업은 고령화 추세와 중국, 동남아 시장에서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열풍 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SK그룹 내 바이오 회사와의 시너지 창출 또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C 박장석 부회장은 “바이오랜드의 천연소재 합성기술과 SKC의 화학합성 역량이 시너지를 이루고 SKC의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결합시켜 바이오랜드를 ‘한국의 Pharmaton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Pharmaton사는 스위스 베링거인겔하임의 자회사로 매출 3조원 규모의 천연원료를 기반으로 한 건강기능, 의약품 원료 및 완제품 사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바이오랜드
바이오랜드는 천연물을 이용한 화장품과 의약품, 건강식품의 원료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천연 화장품원료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지난 1995년 설립된 이래 국내 천연 원료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사업별 매출비율은 화장품원료가 60%, 식품원료 24%, 의약품원료 15%, 의료기기 4%다.
국내사업장은 천안에 본사와 공장이 있고 안산과 오창 그리고 오송에 공장이 있다. 해외사업장은 중국 상하이 현지법인에 이어 올 6월 중국 장쑤성 하이먼시에 공장을 준공하며 중국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매출 710억원,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19%의 영업이익율을 달성했고 올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30.5%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