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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규 등록 자동차중 디젤이 총 67만 2025대로 전년의 59만 2083대보다 13.5%가 증가했다. 또 전체 신규등록 차량 총 154만 3564대 가운데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3.5%로, 42.5%를 기록한 가솔린차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디젤차 열기는 높은 연비와 환경친화성으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기술 진화로 과거 단점으로 부각되던 소음 문제가 해결된 것도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에 큰 몫을 했다.
올해 역시 자동차 시장은 디젤차 열풍이 거세다. 과거 수입차 업계가 디젤 세단 시장을 주도했다고 한다면 최근에는 한국지엠, 현대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디젤 세단 라인업을 추가하며 디젤차 열풍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쉐보레 말리부 디젤 포문=지난 3월, 한국지엠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중형 디젤 세단 말리부 디젤을 선보이며 국산 디젤 세단 시장의 포문을 연 이후, 현대차와 르노삼성은 각각 올해 6월과 7월, 그랜저 디젤과 SM5 D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지난 6월 말 디젤차 열풍에 합류한 그랜저 디젤은 올해 7월 한달 간 총 1,709대가 판매되며, 7월 전체 그랜저 판매 8,982대 가운데 19.0%를 차지했다. 8월과 9월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그랜저 디젤은 8월과 9월에 각각 1,266대, 1,208대가 판매되며, 전체 그랜저 판매 6,784대, 6,210대 대비 18.7%, 19.5%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랜저 디젤 판매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그랜저 디젤이 그랜저 디젤만의 또 다른 신규 수요를 창출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7, 8월, 그랜저 디젤을 뺀 나머지 모델(가솔린, LPG(택시 포함), 하이브리드)의 판매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7%, 14.5% 감소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그랜저 전체가 보여준 전년 동월 대비 10.3%, 5.1% 증가율은 그랜저 디젤을 신규 라인업으로 추가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판매 증가라는 분석이다.
그랜저의 올해 1~6월, 1~7월, 1~8월, 1~9월 연간누계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 -3.0%, -2.2%, -1.2%를 기록했다. 3개월 연속 1200대 이상이 판매된 그랜저 디젤이 계속 뒷받침해준다면 올해 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설 수도 있겠지만, 출시 및 판매 3개월만에 월 1700대에서 월 1200대 수준으로 떨어진 그랜저 디젤의 선전은 아직 미지수다.
◇SM5 D 추격戰=르노삼성은 지난 7월, 한국지엠에 이어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두 번째로 중형 디젤 세단인 SM5 D를 출시했다.
이후 SM5 D는 7월 한 달 동안 총 677대가 판매되며, 7월 전체SM5 판매 2,609대 가운데 25.9%를 차지했다. 또한, 8월과 9월에는 각각 583대, 1,180대가 판매되며, 전체 SM5 판매 2,247대, 2,514대 대비 25.9%, 46.9%를 차지했다.
최근 르노삼성은 9월 내수 판매실적이 SM5 디젤의 꾸준한 인기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크게 늘었고, SM5 디젤이 연비효율성 및 실용성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SM5 D를 제외한 나머지 모델들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하며, SM5 모델 전체로의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로 SM5 D를 제외한 가솔린 및 LPG(택시 포함) 모델들의 올해 7, 8월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7.0%, 30.2% 감소를 기록했다. -
◇말리부 디젤, 한국지엠 실적 견인=한국지엠이 지난 3월, 국내 완성차 업체 최초로 출시한 말리부 디젤은 지난 3월부터 9월에 걸쳐 매월, 판매 볼륨을 높여가고 있다.
실제로 말리부 디젤은 주행성능과 안전성, 고연비를 앞세워 출시 한 달 만에 초기 물량 3000여대가 모두 계약되는 등 일찌감치 2014년형 모델의 판매가 완료된 바 있다. 이후 말리부 디젤은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총 4만8,161대를 판매했으며, 그 중 말리부는 총 2,380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219.0%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월 최고 판매 기록이다.
특히, 말리부 디젤은 지난 3월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 3월 한달 동안 총 216대가 판매돼 말리부 3월 전체판매 1,378대 가운데 15.7%를 차지했다. 이어 4월에는 522대로 30.3%, 5월에는 612대로 35.8%, 6월에는 총 709대로 41.0%, 7월에는746대로 42.2%를 차지했으며, 9월에는 1,237대로 52.0%를 기록하며 말리부 전체판매 대비 디젤 모델의 판매 비중을 높였다.
연간 누적으로는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총 4,227대가 판매돼 말리부 전체 판매 수 1만3,721대 가운데 30.8%을 차치했다.
말리부 디젤의 판매 호조에 더해 가솔린 모델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말리부 가솔린 모델은 올해 1월~9월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국산 중형차 디젤 세단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솔린 모델의 상품 가치를 재인식시키고 있다는 게 한국지엠의 평가이다.
디젤과 가솔린 모델의 동반 판매 증가를 바탕으로 말리부의 전체 판매실적은 지난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64.4% 증가에 이어, 4월 63.4%, 5월 75.2%, 6월 126.5%, 7월 69.3%, 8월 25.6%를 기록중이다. 특히 9월에는 219.0% 증가를 기록했다.
한편 쉐보레 말리부는 2011년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5개를 획득했으며, 2012년 신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정면 충돌과 기둥 측면 충돌 항목에서 만점을, 측면 충돌과 좌석 안정성 평가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각각 획득하며 충돌분야 전 항목 최고 등급 별 5개를 획득한 바 있다.
최근 한국지엠은 전 차종에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차량의 안전성을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한 말리부의 2015년형 디젤 모델을 본격적으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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