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승·정해붕 등 거론…통합 후 안정화 중책
  • ▲ 왼쪽부터 권혁승 외환카드 사장,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
    ▲ 왼쪽부터 권혁승 외환카드 사장,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 합병으로 국내 중위권 카드사 탄생이 임박한 가운데 통합 카드사를 이끌 수장으로 누가 임명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9일 정례회의를 열어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합병을 예비 인가했다.

    오는 11월30일 통합 카드사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 카드사는 자산 6조원, 시장점유울 8%의 중위권 카드사로 도약하게 된다.

    이제 관심사는 중위권 카드사를 이끌 CEO(최고경영자)로 누가 선임되냐는 것이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는 오는 11월8일 주주총회를 열고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본인가 승인 이후 12월 중 통합사 출범을 위해 열릴 주주총회에서 새 사명과 대표이사 선임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아직 사장 후보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현재로선 권혁승 외환카드 사장이나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 중 한명이 통합 카드사 수장으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

    양자 대표 체제도 고려할 수 있지만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 9월 외환카드가 외환은행으로부터 분사되면서 사장으로 선임된 권혁승 사장의 통합 카드사 대표이사 선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2004년외환은행에 통합되기 전 까지 옛 외환카드에서 카드본부장, 서울채권지역본부장, 경영지원 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업무 경력을 무시 못 한다는 판단이다.

    또 카드본부장 시절 히트 상품의 마케팅을 진두지휘해 외환은행 최초의 밀리언셀러 카드인 ‘2X카드’를 만들어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높다는 것도 권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하나 외환 통합은행장 선임에서도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유리한 입지에 서 있어 정해붕 하나SK카드 사장이 통합 카드사 대표이사로 내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사장은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하나SK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6억원, 2012년 296억원 '적자'였던 것이 흑자로 돌아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존속법인도 외환카드로 결정돼 있는 만큼 통합카드사 수장까지 외환카드 쪽으로 배정하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조직을 잘 아는 사람이 사장으로 오면 초기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