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타결로 요우커 한국방문 증가 전망
  • ▲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면세점으로 향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 한국을 찾은 요우커들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면세점으로 향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주요 백화점이 중국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개최에 따른 임시휴무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APEC 회의가 열린 7∼12일 임시 휴일을 선포하면서 국내 백화점이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APEC 회의기간 동안 중국인 고객이 사용하는 은련카드 매출이 지난해보다 75%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9일 현대백화점의 은련카드 매출이 82% 증가했다. 지난 8일에는 한 중국인 고객이 압구정 본점의 에르메스 매장을 찾아 8천만원 어치 상품을 사갔고, 다른 중국인 고객은 피아제에서 3600만원짜리 시계를 구입해 요우커가 '큰 손 고객'임을 입증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선 APEC 회의 기간 은련카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신장했다. 특히 한 요우커는 본점 에르메스 매장에서 시계 구매에 1억1000만원, 다른 중국인 고객은 가방 구매에 7800만원을 썼다고 백화점 관계자는 전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에서도 같은 기간 외국인 멤버십 카드 매출이 작년보다 45% 늘어났다. 갤러리아는 APEC 기간에 맞춰 92개 브랜드의 특별 할인행사를 진행했고, 1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갤러리아 파우치'를 주는 프로모션을 열기도 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타결로 중국인 고객의 한국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요우커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마케팅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