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작년 화장품 매출 46.3% 이어 올들어 78.6% 신장"여행전 인터넷 통해 구매 목록 작성 등 내국인 보다 더 똑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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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백화점

     

    면세점에만 의존하던 중국관광객들이 백화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의 경우,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여유법(중국이 자국 관광객 권익 보호 및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마련한 관광진흥법)이 시행된 이후 중국인의 개별 관광이 늘어나면서 쇼핑이 보다 저렴하고 혜택이 많은 쇼핑 정보를 습득한 후 쇼핑을 즐기는 형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몇몇 품목들은 면세점보다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실속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며 면세점에만 의존하던 기존에서 벗어나 백화점과 면세점을 적절히 섞어가며 꼼꼼한 쇼핑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중국인 화장품 매출을 살펴보면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뚜렷하다.

    신세계에 따르면, 신세계 전점의 중국인 화장품 매출은 2013년에 46.3% 신장하던 것이 올해는 9월까지 78.6%까지 치솟았으며 이번 국경절기간(10/1~7)에도 전년 국경절 대비10~20% 정도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는 화장품 구매시 세금환급(Tax Refund)을 받으면 면세점 가격과 크게 차이가 없을 뿐더러, 많은 샘플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실제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해 같은 화장품 브랜드의 상품을 놓고 면세점에서의 면세율과 백화점에서 구매하여 세금환급을 받는 환급율을 비교해보면 소폭의 차이 밖에 나지않는다. 하지만 백화점에서 구매하면 덤으로 풍성한 샘플 화장품을 받을 수 있어 결국에는 면세점과 백화점 구매의 가격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풍성한 쇼핑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화장품매장에서 백화점의 통역서비스를 통한 상품상담도 중국인 고객들이 백화점에서 화장품 구매를 선호하게된 요인 중 하나다.

    면세점은 백화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판매중심의 매대위주로 매장이 구성돼 있어, 기존 백화점 화장품 매장처럼 상품의 효능이나 사용방법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듣기 어렵다.

    신세계 본점 중국어 통역 담당자 강유리씨는 "최근 중국인 고객들은 한국여행 전에 인터넷을 통해 구매리스트를 작성하여 오는 등 내국인 고객보다 더 자세히 정보를 알고 오는 경우가 많아 쉽게 알 수 없는 세세한 등급이나 정확한 품명 등을 물어보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