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호텔들 수요분산 불가피…호텔전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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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호텔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비즈니스 호텔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제주지역은 물론 서울 도심권에도 비즈니스 호텔이 속속 들어서는 상황이다. 업계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존 호텔들의 수요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 극심한 '호텔전쟁'을 예상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선 롯데호텔이 올해 '롯데시티호텔 제주'로 선점에 나서면서 갤러리호텔을 표방한 '호텔레오'가 지난 24일 롯데시티호텔 인근에 들어섰다. 이들 비즈니스 호텔은 객실가가 특급호텔의 반값 정도인 15만~30만원대로 구성, 중국관광객들에게 '합리적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 도심지역도 격전지로 떠올랐다. 서울 강남권의 테혜란로와 창담지역 각각엔 '신라스테이 역삼'과 알로프트가 1일 개장을 맞이한다.
신라호텔이 서울지역에 첫 진출한 비즈니스급의 신라스테이 역삼은 총 306실 규모로 특급 호텔보다 가격이 20만 원가량 낮다. 넓은 실내와 고급스런 가구들, 레스토랑과 피트니스 센터 등 부대시설도 특급호텔에 뒤지지 않는다고 호텔 관계자는 설명했다. 비즈니스 고객 외에도 중국 등 아시아권 관광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내년 3월 제주 연동 비즈니스호텔을 시작으로 서울 서대문과 마포·울산 등 4개 신라스테이를 오픈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들어선 알로프트는 실속파 알뜰 해외여행족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호텔이다. 쉐라톤과 W호텔 등 다수의 호텔 브랜드를 소유한 미국의 스타우드사가 내놓은 브랜드로서 가격은 15만원 부터 시작한다. 총 188개의 객실로 구성, 비즈니스호텔이지만 '부띠끄'개념으로 접근해 디자인을 중시했다. 특히 애완동물과도 투숙할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용품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안석찬 신임 총지배인은 "합리적인 가격에 W급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청담동의 영동대로와 한강의 전망을 갖춰 '강남스타일'에 맞는 호텔로, 해외 여행객들에게도 서울을 새롭게 보여주는데 적합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비즈니스 호텔 열풍은 중국관광객 증가로 인한 숙박수요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 한 관계자는 "급증하는 중국인관광객 등 관광수요 변화에 따라 제주와 서울권 등 호텔업계가 요동치고 있다"며 "내년에는 호텔간 경쟁이 더 격화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