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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종이·판지 생산량이 '세계 톱5' 반열에 올랐다. 18일 한국제지연합회는 제지산업관련 정보제공업체인 RISI사의 '2014 연간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종이·판지는 1180만톤으로 스웨덴을 제치고 5위 자리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1130만톤을 생산해 캐나다를 제치고 6위를 차지한 데 이어 또 다시 한단계 상승한 것이다. 소비량도 955만1000톤으로 전년 대비 3.9%가 늘어 세계 9위로 한단계 올랐다. 우리나라의 폐지재활용률은 92.1%로 세계 톱 수준이었다.
제지연합회는 "캐나다와 스웨덴은 풍부한 산림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전통적인 제지국가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주원료인 펄프를 수입에 의존하면서도 기술개발을 통해 폐지 재활용률을 높여 거둔 성과"라며 "원료자원이 절대 부족하다는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이룬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종이·판지를 생산하는데 모두 1300만톤의 펄프와 폐지를 주원료로 사용했다. 이중 78%에 달하는 101만톤이 폐지였다.
하지만 국내 제지업계는 여러 가지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과거와 달리 주원료로 FSC(국제산림관리협회)가 인증한 펄프를 사용하고 폐지는 재자원화 과정을 통해 생산 공정에 투입하고 있음에도 제지산업엔 환경파괴나 공해유발 등의 꼬리표가 따라다니고 있어서다. 또 디지털미디어의 확산으로 문화용지(신문·인쇄용지) 수요가 크게 감소하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수출시장의 경쟁력 확보도 풀어야 할 과제다. 제지연합회는 "우리 제지산업은 이미 수출주도형 산업 구조로 전환돼 있다. 전체 생산량의 30% 가까이 수출하고 있고 신문용지·인쇄용지·백판지 등은 약 60%가 해외로 팔려나간다"면서도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선 단순 제품 수출에서 벗어나 현지시장 진출을 위해 직접투자에 적극 나서야 수입규제 등 각종 통상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내년으로 다가온 배출권거래제 시행에 대응하기 위한 온실가스 저감과 폐자원 에너지화를 통한 화석연료 저감 노력도 지속적으로 해 나아가야할 과제로 남아 있다.
한국제지연합회 최병민 회장은 "내수시장이 성숙단계로 접어드는 현 시점에서 제지업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수출확대 노력과 더불어 해외시장 직접투자를 통한 현지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