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버튼, 베이커휴즈 346억달러 인수연간 비용절감만 20억달러 등 실적악화 돌파구 찾아나서

  •  세계 2위 석유개발 업체인 할리버튼(Halliburton)이 3위 업체인 베이커 휴즈(Baker Hughes)를 인수에 나서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세일가스 출현으로 석유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몸집을 불려 대응해 나가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할리버튼이 경쟁사 베이커 휴즈를 346억(약 38조63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에너지 업계 전체에서 최근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여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할리버튼과 베이커 휴즈는 원유와 천연가스 탐사 및 시추, 채굴 등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제시설 등을 건설하는 종합 유전개발 회사로, 미 정부의 합병이 최종 승인될 경우 시가총액만 668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또 두 회사 간 합병으로 한해 20억 달러 이상의 비용절감이 기대된다.

    유가하락과 수요감소로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합병을 통한 대형화화 이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할리버튼과 베이커휴즈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5%와 23%로, 이번 합병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게 됐다.

    그러나 두 회사의 전문 분야와 사업 지역이 겹치기 때문에 베이커 휴즈의 최종 인수를 위해서 미국 정부로부터 강도 높은 반독점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데이브 레서 할리버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규제당국 승인을 얻기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면서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합병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움직임에 대해 석유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유가 하락이 우호적인 여건을 제공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할리버튼이 최대 유전서비스 기업인 슐룸베르거(Schlumberger)를 인수하기 위한 사전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할리버튼과 베이커 휴즈의 수익을 합치면 518억 달러로, 같은 기간 슐름베르거의 수익 453억 달러를 뛰어넘는다.

    한편, 세계 유전개발서비스 시장은 1위인 
    슐룸베르거 등 세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