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리스크 관점에서 본 건설업 전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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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국내 건설업계는 발목을 잡던 해외 프로젝트와 미분양 리스크에서 벗어나겠지만, 성장속도는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일 하이투자증권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리스크 관점에서 본 2015년 건설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노기영 연구원은 "현재 건설사들의 사업 구조가 전환되고 있다고 판단하는데 외형 성장 측면에서 해외 사업과 국내 사업의 전개 속도가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며 "해외 매출액 성장 속도 둔화, 국내 매출액 회복 본격화 기조"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리스크 관점에서는 해외 프로젝트 감소와 국내 미분양 리스크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 연구원은 "올해 건설사들의 누적 해외수주, 유가 등을 보면 해외 사업 선행지표가 둔화되고 있어 성장속도가 과거보다 위축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상위 대형 프로젝트 집중도가 낮아졌고 지역적 다변화가 진행된 점에서 이익 회복 가능성은 있다"며 "수천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며 경험한 해외 대형 현장 수행을 통한 대형프로젝트 리스크 관리에 대한 접근법도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별로 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의 해외잔고 내 5대 대형 프로젝트 비중은 평균 11.1%포인트로 하락했다. GS건설은 2011년말 대비 6.9%포인트 상승했다.

     

    소수의 대형 프로젝트 수익성이 전체 수익성 변동폭을 좌우하는 영향력은 전반적으로 낮아졌고, 지역적 분포는 다변화 됐다.

     

    삼성물산은 이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호주 로이힐 현장과 고마진이 기대되는 사우디 리야드 현장의 매출 본격화가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수익성 양호한 UAE 사브 및 쿠웨이트 교량 현장이 각각 진행률 14.4%, 25.4%를 넘어서면서 기성 확대 구간으로 진입 중이다. 베네수엘라 푸에르또라크루스 현장의 매출 본격화 전망도 긍정적 이다.

     

    대림산업은 원가율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사우디 마덴과 오만 소하르 정유 프로젝트에서 양호한 수익성이 기대된다.

     

    GS건설도 이집트 ERC, 쿠웨이트 CFP 등 수익성이 양호한 대형 현장들을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 라빅 현장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해외 수익성 개선에 탄력이 기대된다.

     

    국내 주택 공급 증가에 따른 성장성 회복, 미분양 리스크 완화, 장기 미착공 사업지 착공 전환에 따른 PF 리스크 해소 등으로 주택 사업 전망도 기대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대형 건설사들은 총 5만94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보다 48.9%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의 공급 증가폭이 두드러진고 대림산업 역시 높은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미분양도 빠르게 소진 중이다. 지난해 9192가구였던 대형 건설사 합계 미분양은 올 3분기 4350가구로 급감했다. 여기에 올해 분양한 사업지의 분양률 역시 양호하다.

     

    미착공 사업의 착공 전환도 빨라지고 있다. 계획대로 착공 전환이 이뤄지면 미착공 PF 규모는 올 3분기 말 3조8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의 당진송악힐스테이트, GS건설의 한강센트럴자이가 대표적이다.

     

    내년에도 미착공 PF 사업지 상당수가 착공 전환될 전망이다.

     

    노 연구원은 "미착공 PF 사업지들의 착공 전환이 리스크의 무조건적인 감소라 볼 수는 없다. 미착공 사업지가 착공 전환되면 기존 PF의 이자비용 누적이라는 미착공 리스크가 착공 리스크로 전환된다"며 "형태만 달라지는 것 뿐이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가를 높일수록, 미분양을 줄일수록 착공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착공 상태로 유지할 경우 발생할 잠재 리스크를 감안하면 우호적 환경이 만들어진 지금 이를 착공 리스크로 전환시키는 것이 건설사 입장에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