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성장전략 움직임..시장 반응 '냉담'
  • ▲ DGB금융지주 본사. ⓒ 연합뉴스
    ▲ DGB금융지주 본사. ⓒ 연합뉴스


    DGB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 인수에 이어 대규모 유상증자까지 추진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명분이 미약하다는 이유에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DGB금융은 43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발행 예정 신주는 3500만주로 총발행 주식 수의 26%에 달한다.

    DGB금융 측은 대구은행 (2140억원)과 DGB캐피탈(1500억원)의 자본 확충과 우리아비바생명 인수 대금(700억원)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이해하기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단 대구은행의 경우 자본비율을 고려할 때 당장 자본 투입이 급하지 않고, DGB캐피탈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고려할 때 무리한 자본투입이라는 의견이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본비율을 감안할 때 공격적으로 자산 성장을 계획할 필요가 없다"며 "DGB금융의 금융채 발행 한도 약 3000억원을 충분히 가용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유상증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DGB금융은 지난 10일 우리아비바생명도 인수하며 지방금융그룹 최초로 보험업에 진출했다.

    이 역시 당장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처럼 DGB금융이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다른 지방금융그룹들이 덩치를 키워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남권 경쟁자였던 BS금융은 경남은행 인수로 DGB금융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JB금융 역시 광주은행을 인수하면서 지방금융그룹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이 BS금융과 JB금융 등 다른 지방금융그룹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잇달아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