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시행 첫 날 이후 투자 거래 규모 비공개

  • “첫 날 이후로 투자가 급격히 감소해 공개적으로 투가 거래 규모를 밝히기 어렵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후강퉁 시행 첫 날과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거래 첫 날 후강퉁 거래가 조기 마감됐을 당시 앞다퉈 거래 금액을 공개했으나 이후 투자 규모가 감소하면서 거래 금액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홍콩에서 상하이 A주에 투자하는 후구퉁은 일일 투자 한도 130억 위안의 16.5%(21.4억 원)에 그쳤다. 후강퉁 제도 시행 첫 날이었던 17일 후구퉁 투자 한도가 전액 소진됐으나 이튿날부터는 거래 대금이 크게 감소했다.



  • 이에 따라 후강퉁 시행 첫 날 거래 규모를 밝히며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왔던 증권사들도 거래 금액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키움증권의 첫 날 후강퉁 거래 금액은 10억 원대에 이르렀으나 지난 19일 2억 원대로 감소했고, 47억 원이 몰렸던 하나대투증권도 첫날 이후 거래 금액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A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 거래 규모가 첫 날보다 급격히 감소해 규모를 감소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증권사 직원은 거래 규모를 공개할 의무가 없고 고객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후강퉁 투자 규모가 크게 줄면서 일각에서는 후강퉁에 대한 기대감이 증권사들에 의해 과대 포장 됐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권사들이 후강퉁 시장 선점을 위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과열된 점도 있다”며 “투자자들이 다른 증시에 투자하는 것처럼 후강퉁 역시 시황이나 펀더멘털을 분석하고 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 관계자는 “후강퉁 투자가 시행된 지 단기간이라 효과를 예단하긴 힘들고 최소 한 달 이상 시장을 지켜보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