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녀 재판'에 증인 출석한 배우 이병헌이 어떤 말을 했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병헌은 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신을 협박하며 50억 원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된 모델 이지연(24)과 걸그룹 멤버 다희(20)에 대한 2차 공판에 출석해 증인신문을 받았다.

검찰 측의 증인으로 채택된 사건 당사자인 이병헌은 이날 1시35분께 경호원과 매니저 등을 대동하고 법원에 도착했다. 단정한 정장 차림의 이병헌은 취재진을 향해 한 번 고개를 숙인 뒤 굳은 표정으로 별다른 답변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이번 2차 공판은 사생활 공개 등을 고려해 증인신문은 비공개로 3시간 반 가량 진행됐다. 앞서 1차 공판에서 이지연은 이병헌과 연인관계였고, 이병헌의 성관계 요구를 거절하자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해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이병헌이 지속적인 관계를 먼저 요구했고, 집을 사준다며 회유한 적이 있다는 여성들의 주장에 대한 진위가 집중 추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헌은 재판 직후 "있는 그대로 솔직히 답변했으니 결과를 기다리겠다"라며 짧게 소회를 밝혔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수많은 취재진을 뒤로 하고 황급히 차에 올라타 법원을 빠져나갔다.

앞서 모델 이지연과 걸그룹 글램 다희는 지난 9월 이병헌에게 음담패설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며 50억 원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다음 공판은 오는 12월 16일이다. 

[이병헌 증인 출석,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