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설 솔솔…김 회장 행보 관련업계 이목 집중
  •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연합뉴스 제공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연합뉴스 제공

한화 김승연 회장의 통큰 베팅이 화제다. 

그간 M&A의 귀재로 불리던 김승연 회장이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건강 악화와 사법 재판 등으로 경영일선에 물러나 있던 김 회장이 이번 투자를 통해 재귀에 성공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은 이사회를 통해 1조9000억원에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등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수는 지난 2012년 태양광 관련 업체 큐셀을 인수한지 약 2년 만이다.

그동안 김 회장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수많은 M&A로 그룹의 덩치를 키워왔다.

한국화약에서 시작한 한화그룹이 금융, 석유화학, 유통 등의 초대형 그룹으로 성장한 배경 뒤에는 김 회장 있었다. 

1982년 제2차 오일쇼크로 인해 휘청이는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케미칼)을 인수해 석유화학의 기초를 다진 김 회장은 2002년에는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해 본격적인 금융의 기반을 잡았다. 

대한생명 인수는 한화그룹 전체의 큰 획으로도 작용했다. 현재 한화생명은 한화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1985년 정아그룹 명성콘도(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1986년·2000년 각각 한화유통·동양백화점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유통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현재 한화갤러리아·한화타임월드는 국내 5대 백화점 및 면세점으로 성장했다.

이번 석유화학 계열사 인수를 바라보는 재계 관계자는 "기나긴 재판과 사법처리, 건강악화 등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김승연 회장이 돌아오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한화의 대규모 투자가 재개된 것 아니겠냐"고 귓뜸했다. 

무엇보다도 한화그룹은 이번 M&A가 성공하면 한진그룹을 제치고 재계 9위로 뛰어올라 재계 순위 10위 안쪽으로 진입한다. 

사실 한화그룹은 최근까지 이렇다 할 투자 계획을 짜지 못하면서 김 회장의 공백을 크게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2년 8월 1심 판결에서 배임혐의 관련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주요 의사결정이 멈췄다. 최초 한화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 과정을 포함하면 올해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만 3년 반이 넘는다.

당시 한화그룹 측은 "오랜 기간동안 재판이 진행되면서 오너의 공백이 컸다. 이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비상경영위원회가 출범했지만 공격적인 투자와 중요 의사결정은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수로 인해 김 회장 복귀설에 무게감이 실리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