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협력 통해 명태·수정란 확보도 추진
  • ▲ 서장우 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이 27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과도한 남획 때문에 사라지다시피한 국산 명태를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서장우 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이 27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과도한 남획 때문에 사라지다시피한 국산 명태를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해양수산부가 과도한 어획으로 동해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 한 명태를 2020년부터 국민 식탁에 다시 올리기 위해 내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고 27일 밝혔다.


    수정란을 확보해 내년부터 부화한 어린 명태 방류사업을 시작하고 2017년까지 명태 종묘 생산기술을 구축한 뒤 2018년부터 수정란이나 새끼 명태를 민간에 보급해 2020년부터는 경제성 있는 명태를 생산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명태 수정란은 우선 올해 10만개를 확보하고 내년 100만개, 2017년 1000만개로 늘린 뒤 민간에 보급해 육상 양식을 시작하는 2018년에는 5000만개, 2020년에는 5억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동해 명태 자원 회복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명태 수정란 10만개를 확보해 이중 9만마리를 1㎝ 이상 치어로 부화시키는 등 종묘 생산기술을 확인하고 3∼4월에 주문진과 속초, 고성 아야진항에서 각각 잡은 명태 3마리를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에서 사육하며 육상양식 가능성을 증명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야진과 양양 사이 동해 수역에 소규모지만, 아직 명태 산란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성과다.


    그러나 동해 명태 자원을 회복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명태 수정란은 부화 35일 후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부레팽창증 등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많아 명태 성장 과정에 관한 생태연구와 함께 새끼 명태로 키우기 위한 수정란 확보가 절실하다.


    해수부는 수정란 대량 생산을 위해 사례금을 걸고 동해 어민으로부터 살아 있는 어미 명태를 확보하는 한편 어미 명태 생활사 연구를 위해 올해 안에 캐나다산 명태 500마리를 도입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명태의 초기 생활과정을 연구하고 대량 종묘생산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3년간 9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지난달 연구개발사업이 시작됐다"며 "정치 여건이 나아지면 살아있는 명태나 수정란을 반입하기 위해 남북 협력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통계에 따르면 북한 수역에는 원산만을 산란지로 연간 6만톤의 명태가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해안 명태 어획량 감소는 작은 명태인 노가리 남획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1970년 노가리 어획이 합법화된 이후 노가리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명태 어획량이 급감했다.


    명태 어획량은 1970·80년대에 7만톤에서 2000년대 중반 100톤 미만으로 준 뒤 2007년 이후 1~2톤에 불과한 실정이다.


    서장우 어업자원정책관은 "동해 도루묵, 대구에 이어 명태가 수산자원 회복 성공사례가 될 수 있게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며 "명태 대량 종묘생산을 통해 2021년부터는 연간 48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