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출형 북미 주식형펀드 수익률, 환헤지 펀드 대비 '3배'
  • 최근 '강달러' 기조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활짝 웃고 있다. 미국 경기 지표 호조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환노출형 북미 주식형펀드도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북미 주식형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평균 4.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인 1.32%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국가별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인도 (13.49%), 일본(9.9%) 펀드에 이어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이처럼 북미펀드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최근 미국 경기 회복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7.1로 집계되며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 기록했고 10월 미국 실업률도 5.8%로 2008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미국 증시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8월 이후 4.76%(26일 기준) 상승했고 같은 기간 다우·S&P500지수도 각각 4.22%, 3.63% 올랐다.

미국 증시 강세로 인해 올해 8월 1016원대였던 원달러환율은 지난 20일 1115원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동안 북미 주식형펀드의 양호한 수익률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내년 미국 금리 인상 단행전까지 환율은 큰 변동없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다른 국가보다 순조로운만큼 북미 주식형펀드의 성적도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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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강세 기조로 대부분의 북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안정적인 가운데 환헤지를 하지 않은 환노출형 북미펀드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증시에 투자한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상장지수'은 3개월 평균 15.1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북미 주식형펀드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이후 나스닥100지수가 5.3%(26일 기준) 상승한 것을 감안했을 때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운용전략이 같은 '삼성미국대표주식자' 펀드 역시 환헤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이 극명하게 갈렸다. 환노출형인 '삼성미국대표주식자2[주식]_A'의 경우 3개월 수익률이 11.29인 반면 환헤지형인 '삼성미국대표주식자1[주식]_Cf'는 3.37에 그쳤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북미 주식형 펀드의 경우 환율 변동 리스크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환헤지 상품이 많은 편"이라며 "요즘처럼 달러가 강세일 때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환노출형 펀드에 투자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도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내년 미국 증시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미국 성장을 기대하는 투자자의 경우 환노출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